구단들, 난생 처음 방한용품 준비
SK는 제주서… 10개 구단중 유일
kt는 부산·울산구장 이용 '편리'

프로야구 각 구단이 동계 훈련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동계 훈련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프로야구 각 구단은 미국·일본·대만·호주 등 주로 따뜻한 지역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전술을 훈련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치러야 한다.

2월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해야 하는 각 구단으로서는 그간 해보지 못한 다양한 방한용품을 준비하고 있다. 또 스프링캠프 시작에 앞서 국외에서 먼저 몸을 풀던 선수들도 올해엔 국내에 발이 묶이면서 구단 홈구장을 찾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구단들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키고자 선수들의 시설 이용에 시차를 뒀으며 국내 훈련 시작을 앞두고 10개 구단은 방한 장비를 위주로 각종 시설을 확충하기도 했다. 경인구단인 수원 kt wiz와 인천 SK와이번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kt는 편리하고 이용하기 쉬운 부산 기장 현대차 볼파크와 울산 문수 구장을 사용하기로 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서 봄을 준비하는 SK는 강화 퓨처스파크 관리팀 직원을 제주 강창학구장으로 파견해 시설 점검을 마쳤다. 그라운드 흙과 그물을 교체하기로 했고, 배팅 케이지도 새로 만든다. SK는 강추위를 대비해 선수단에 패딩 점퍼를 미리 제공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 우승팀 NC 다이노스 1군 선수들은 창원 NC파크와 바로 옆 마산구장에서 겨울을 난다. 창원NC파크가 최신식 구장이어서 따로 확충할 시설은 없고, 히터만 많이 설치했다는 후문이다.

두산 베어스는 이천 베어스파크를 '국외 전지훈련 장소 이상의 시설'로 만들고 있다. 전기 증설로 난방기 4대를 설치해 '2월 초 추위'에 대비하고 숙소 침구류도 '업그레이드'한다.

각각 홈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설치한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는 불펜에 천막을 쳐 투수들의 어깨를 보호하는 데 집중한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하는 LG트윈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모이는 키움 히어로즈는 특별히 시설을 보강하진 않을 계획이다. 국내 유일의 돔구장으로 추위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키움은 이곳에서 1, 2군 합동 스프링캠프를 연다.

이외에도 인접한 지역에서 훈련하는 팀들은 '경상도 리그'도 준비 중이다. NC, kt, 롯데, 삼성과 남부 지방을 순회하는 두산, LG 그리고 거리상 멀지 않은 한화 등이 평가전을 할 계획이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