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동물복지농장 반대 거세
학계 "수출 안하는데 접종해야"
인수공통전염병 가능성도 제기
과거 팬데믹 인플루엔자가 원인
우리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이, 동물들도 전염병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기도 전역을 휩쓸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생명을 살리는 데 온 신경을 쏟고 있지만 동물의 전염병은 사람과는 정반대의 방역을 진행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 화성시 소재 친환경 동물복지 농장이 AI 예방을 목적으로 살처분 대상에 올라 해당 농장과 동물복지단체의 반대가 거세졌습니다.
지난 10일 기준 AI로 살처분된 가금류는 육용오리가 137만9천마리, 종오리 8만3천마리, 산란계 638만3천마리, 육계 486만7천마리, 종계 50만1천마리, 토종닭 36만4천마리, 기타 174만2천마리 등 모두 1천531만9천마리에 달합니다. 이렇게 살처분 된 가금류들은 대부분 예방적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며 살아있는 채로 매몰 됩니다.
정부는 지난 2018년 살처분 지침을 강화하면서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기존 500m내에서 3㎞내 농장까지로 확대했기 때문에 지난해 AI 발생 이후 지금까지 살처분된 가금류가 급증한 것입니다.
특히 화성 친환경 동물복지 농장의 경우 AI와 같은 가축전염질병 개선의 모범사례로 꼽혔던 곳들이라 '일방적 살처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의사들도 발생 즉시 무조건 살처분 하는 지금 같은 방식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2~3시간이면 간이키트로 AI 양성 유무를 판단할 수 있고 양성이 나오지 않은 농가는 굳이 살처분 없이도 방역할 수 있는데 발생농가 인근이란 이유로 모두 매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AI 백신이 이미 존재하는데 이를 사용하면 '청정국' 지위를 잃는다며 일부 학계 관계자들의 반발이 심하다. 한국은 가금류를 수출하는 나라가 아니고 매해 AI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백신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종웅 한국가금수의사회장도 "이미 종계도 자라는 과정에서 10번 정도 접종을 받는다. 접종 기술이 갖춰졌기 때문에 사육 규모와 관계없이 효율적인 접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박쥐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AI가 인수공통전염병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0 팬데믹 상황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그 원인은 '인플루엔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인 AI가 꼽히고 있죠.
특히 코로나19 이전 팬데믹을 발생시킨 것도 스페인독감(1918년), 아시아독감(1957년), 홍콩독감(1968년), 신종 인플루엔자(2009년) 모두 인플루엔자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중국 등 해외에선 이미 AI인체 감염사례가 2016~2017년 사이 714명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이제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한다고 해도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음을 직감하고 있습니다.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염병 공존시대', 동물 전염병 방역의 방법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