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영상 분석 통해 용종 발견
'한국형… 설루션 사업' 맡아 성과
과기부 "AI-의료 융합 성공 사례"
가천대 길병원이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작은 대장 용종도 놓치지 않는 인공지능(AI) 대장내시경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대장암 닥터앤서'라는 이름이 붙은 이 시스템은 내시경 영상을 분석해 용종을 찾아 알려주는 소프트웨어다. 가천대 길병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도하는 '한국형 인공지능 기반 정밀의료설루션(닥터앤서) 개발 사업' 중 대장암 분야를 가천대 길병원이 맡아 이뤄낸 결과물이다.
가천대 길병원과 정보통신기술 기업인 (주)인피니트헬스케어, (주)피씨디 등이 협력해 2018년 3월부터 연구에 착수, 지난해 2월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현재 가천대 길병원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다.
의료진이 실수로 놓칠 수 있는 작은 용종도 찾아 알려주는 것이 대장암 닥터앤서의 핵심 역할이다. 의료진의 숙련도나 충분한 검사 시간 등이 확보되지 않으면 작은 용종을 놓치는 경우도 16~26%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의료진이 내시경 검사를 하면 검사 영상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분석해 용종을 찾아낸다. 찾아낸 용종을 의료진이 실수로 지나쳐도 해당 부위를 자동 저장해 나중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의사를 돕는 인공지능 보조 의사인 셈이다. 용종 인식율은 97% 이상으로 보고 있다.
닥터앤서는 또 대장암 위험도를 설문 조사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 웹 기반 설문조사를 진행하면 대장암이나 용종의 발병 위험도를 즉시 알려준다.
연구 책임자인 박동균 가천대 길병원 헬스IT연구센터장은 "내시경 검사로도 용종이나 암을 놓치는 일을 없애 환자가 겪게 될 의학적 위험이나 경제적 손해를 줄이는 데 획기적인 소프트웨어"라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최초로 AI기반 대장 내시경 검진체계를 구축한 것을 기념해 18일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실 현판식'을 개최했다.
현판식에 참석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닥터앤서는 인공지능과 의료 융합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기반의 의료서비스 질 개선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