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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하태경 국회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알페스,섹테'와 관련해 수사의뢰하고 있다. 2021.1.19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요즘것들연구소(이하 요연)가 알페스·섹테와 같은 성착취물 제조자와 유포자 처벌을 위한 수사의뢰서를 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제출했다.

국민의 힘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는 19일 서울영등포경찰서를 찾아 '남성 아이돌을 소재로 한 성착취물 알페스·섹테 제조자 및 유포자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는 실존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동성애 콘텐츠를 뜻하는 말이다. 첫 등장 때는 비교적 건전한 수준의 창작 팬픽션(Fan Fiction,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한 팬이 쓰는 소설)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 '잘 팔리는(?)' 자극적인 표현과 적나라한 성적 묘사가 담겨 '야설'을 연상케 하는 수준으로 변질됐다. 최근에는 가수부터 독립운동가, 정치인, 위안부 할머니 등으로 그 대상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청게물'이라 불리는 알페스는 미성년자 간의 성행위를 담고 있어 문제다.

섹테는 블로그·SNS·다음 카페 등 특정 온라인 공간에서 아이돌 가수의 음성을 편집해 '성행위 신음 소리'처럼 만든 파일을 뜻한다. 해당 영상엔 특정 아이돌 가수 얼굴과 함께 다양한 상황에서 나온 이들의 목소리가 짜깁기돼있다.

특히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만 해도 해당 게시물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데다, 일부 전체 공개된 게시글만 검색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음지엔 비공개로 이 같은 영상이 무분별하게 공유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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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하태경 국회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알페스,섹테'와 관련해 수사의뢰하고 있다. 2021.1.19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요연은 "자체 수집한 알페스·섹테와 같은 성착취물만 수십건에 달한다"며 "소위 '쇼타물(남자아동을 성적대상화한 만화)'을 비롯한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 사례도 여럿 발견했고, 섹테와 같은 성폭력처벌법 위반사례도 수집됐다. 다. 심지어 이러한 성 착취물은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등을 통하여 공공연히 거래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요연 측이 경찰에 제출한 자료는 알페스 성착취 소설류(음란물 유포), 알페스 성착취 웹툰·일러스트류(음란물 유포), 섹테(Sextape)류(허위영상물 제조·유포),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 성 착취물 등이다.

하 의원은 "남자 아이돌 간의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은 그대로 노출됐고, 구매자들은 '장인정신이다', '눈이 즐겁다', '대박이다'라며 극찬하기도 했다"며 "알페스나 섹테는 남녀 간의 젠더 갈등 문제가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의 문제이며 나아가 폭력과 범죄의 문제로 신종 성범죄를 일괄 소탕해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