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플랫폼 구축 제조혁신 기지화
'바이오·모빌리티·로봇산업' 기반
미래전략산업 집중육성 경쟁력 높여
온택트 4차산업혁명시대 선도 기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와 중국, 독일의 2020년 경제성장률 위축이 그렇지 못한 프랑스, 영국보다 상대적으로 작았다. 코로나 와중에 그나마 제조업이 경제를 지탱해 준 것이다.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GDP 대비 제조업의 비중은 27.5%로 프랑스 10.4%, 영국 8.6%에 비해 높은 편이다. 코로나 시대 우리 경제의 미래가 제조업의 혁신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경제로 나아가기 위해서 주력산업의 글로벌공급망(GVC)을 재편하여 첨단산업이 세계공장으로 발돋움하게 하는 한편, 3대 신성장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강국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의 기회가 있다. 제조업의 전통이 강한 인천은 뿌리산업의 기초가 튼튼하다. 이를 기반으로 인천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자동차, 전자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글로벌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나가는 스마트 제조혁신이 인천이 해결해 나가야 할 첫 번째 과제다.
우리나라가 산업화를 추진하여 선진국의 대열에 서는데 제조업의 역할이 컸다. 1962년의 미국과 비교해 9.5% 수준이던 1인당 GDP가 2017년에는 66.3% 수준에 도달하였다. 그 과정에서 인천의 제조업도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주력산업으로 국가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지금 우리 경제의 성장 모델이 선진국 추격형에서 선도형 혁신성장 모델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고 있는데, 코로나19가 그 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제조업 생산성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 제조업의 부진은 인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중소기업에 스마트 공장을 도입하여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인천형 제조공유 플랫폼을 구축하여 인천을 스마트 제조혁신의 기지로 탈바꿈시켜 나가는 것이다.
인천의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두 번째 과제는 미래 전략산업의 육성이다. 정부는 올해 혁신성장을 위해 DNA(데이터, 네트워크, AI)와 BIG3 등 미래산업 육성에 7조원의 예산을 편성하였다. 신산업 BIG3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헬스, 미래 자동차다. 그렇다면 인천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전략산업은 무엇일까.
첫째, 인천은 송도국제도시를 조성하고 바이오산업을 핵심사업으로 선정하여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해왔다. 인천공항이라는 우수한 교통입지와 수도권 2천500만명의 배후 수요를 기반으로 바이오산업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에 바이오공정 전문인력 양성센터를 유치함으로써 바이오헬스밸리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둘째, 미래 모빌리티산업이다. 미래 자동차와 개인 항공기기(PAV), 도심항공 운송수단(UAM) 등 미래의 운송수단을 망라한 핵심 전략산업이다. 2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온 것이 자동차, 항공, 조선 산업이었던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은 모빌리티산업이다. 인천은 자동차 제조의 전통과 풍부한 수소 자원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송도~영종~청라를 잇는 경제자유구역이라는 훌륭한 미래 자동차의 테스트 베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셋째, 로봇산업이다. 로봇산업은 로봇의 완성품과 부품 외에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가 접목된 시스템, 콘텐츠, 서비스 산업을 포괄한다. 4차 산업혁명이 진전될수록 모든 산업이 로봇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미래 국가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인천은 청라지역에 자리를 잡은 로봇랜드에 미래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감으로써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선두주자로 나서게 될 것이다.
정리하자면 인천 경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양대 과제는 중소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스마트 제조혁신 플랫폼을 만들어나가는 동시에 바이오산업, 미래 모빌리티산업, 로봇산업으로 대표되는 미래전략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가는 것이다. 인천이 온택트 환경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서병조 인천테크노파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