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정 다산인권센터상임 활동가

안산 유치원 식중독 재발방지 '긍정적'
'수도권매립지' 대안마련 지적 시의적절
코로나 보도, 다각적이지 못해 아쉬움


경인일보 독자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경인일보 보도에 대해 서면으로 평가했다.

이재율(미래사회발전연구원 원장) 위원, 김준혁(한신대학교 교수) 위원, 김민준(정의당 경기도당 청년위원회 집행위원) 위원, 안은정(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위원이 의견을 보냈다.

독자위원들은 '통큰 기사'를 비롯한 기획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재율 위원은 "통큰 기사 <인천항 평택항-황해를 넘어 세계로>(21~23일자)에서 평택항과 인천항이 경쟁보다 상생과 협력을 통해 다가오는 서해안 시대의 경쟁력 있는 스마트 항만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제시한 점은 큰 공감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슈&스토리] 비극 속에 비극 '국민방위군'-한국전쟁 지게부대 죽음의 행군 파묻히고 잊혔다>(4일자)는 우리 사회의 비극적 역사인 국민방위군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을 촉구하며 국민통합의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위원은 또 "<경기도 사립유치원 급식 '실태진단'>(7~10일자) 집중 보도는 어린이의 먹거리 안전에 대한 안전불감증과 관리 부재를 지적한 기획이었다"며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고의 근본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군포 아파트 화재 관련 심층 취재 보도(2~7일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위원은 "우리 국민의 60%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군포 아파트 화재 사고는 큰 충격과 불안을 안겨줬다"며 "1기 신도시 아파트는 물론 주요 도시에 비슷한 구조를 가진 아파트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과 공동주택 피난설비 강화의 계기를 제공했다"고 부연했다.

독자위원들은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1~3일자) 보도 등 매립지 문제를 1990년대 후반 2천500만 식수원인 팔당상수원의 수질 개선 문제가 대두 됐을 당시를 연상시킨다고 분석하며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이슈라고 짚었다.

김준혁 위원은 "경인일보가 꾸준히 보도한 수도권매립지 관련 기사는 매우 의미가 크다"며 "경기지역 쓰레기 문제는 도민들이 직접 겪게 되는 문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언론이 나서서 인터뷰와 분석을 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율 위원도 "지금부터라도 관련 지자체와 머리를 맞대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등 적극적인 협의와 합리적인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했다.

<지역 빠진 3기 신도시>(29~31일자) 기획기사도 언급됐다.

김민준 위원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거세지만 결국 공공성과 안정성 강화를 지향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전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기본주택과 사회주택 등 경기도의 다양한 주거 정책을 소개하며 새로운 주택공급 모델이 가능한가에 물음을 던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돌봄 공백과 아동 방임 등 사건에 대한 연이은 보도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가 나왔다.

안은정 위원은 "돌봄 공백의 문제가 인천 형제 화재 사건을 통해 사회적으로 대두된 뒤 돌봄 공백과 아동 방임 등 전반적인 문제의 본질이 드러나면서 지역사회의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했다.

아쉬운 지점도 있었다.

코로나19에 대해 꾸준히 보도를 했지만 다각적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안은정 위원은 "연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다"며 "부실한 공공의료체계의 문제, 경제적인 문제 등 사회 전반적 위기를 동반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우려에 대해 보도했지만 전반적인 문제를 짚어내는 것에는 미흡하지 않았나 고민이 된다"고 했다.

김준혁 위원은 "코로나 정국으로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가들이 많다. 공연, 전시회 개최도 어렵다"며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에 대한 경기도와 각 지자체의 지원은 어떠한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정시설 코로나19 확진과 포천 비닐하우스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사망 사건, 택배 노동자들의 잇단 과로사 등 문제를 심층적으로 드러내는 기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참성단 <코로나 사망자를 위한 애도>(28일자)는 애도 없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삶 그 자체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칼럼이었다는 호평이 나왔다.

안 위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언제부턴가 내 주변의 안전을 위협하는 숫자로만 바라본 것은 아닌지 돌아봤다"며 "목숨의 무게를 가벼이 여기지 않는 따뜻한 기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정리/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