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야기, 많은 것 알게 해준 기획
'…돌아오는 의료인' 지역의 희망 발견
산재사망사고 기획기사 다루면 좋을 듯
경인일보 12월 지면을 평가하는 인천본사 독자위원회가 서면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대유행함에 따라 본사는 이달 독자위원회를 지난달에 이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양진채(소설가)·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홍지연(책방 산책 대표) 독자위원이 12월 지면에 대한 의견을 보내왔다.
이달 독자위원들은 지난해 지면 전반에 대한 평가와 함께 새해 더 좋은 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경인일보에 바라는 점에 대한 의견을 전해왔다.
신희식 독자위원장은 "지난해 <통 큰 기사>를 기획해 연재하느라 노고가 컸다. 특히 <연중기획,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이야기>를 통해 45차례에 걸쳐 인천공항의 주변환경과 시설, 종사자, 승객·승무원, 화물 등 공항에 관한 거의 모든 것들을 직접 취재해 독자에게 알렸다"면서 "독자들이 공항에 대해 많은 것을 알 기회를 준 점이 감사하다. 출판 작업도 잘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또 "새해에는 인천의 당면 현안인 수도권매립지와 인천공항 MRO 정비단지, 송도바이오 단지 등 인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지역 현안에 꾸준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또 힘겹게 살고 있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도 더 많이 다루고,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미담도 적극적으로 소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진채 독자위원은 "2020년 경인일보는 지역과 사회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기획으로 쉼 없이 달렸다. 이러한 점이 경인일보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화재 피해 형제에 관한 보도로 우리 사회의 경종을 울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는데, 앞으로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익 독자위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물론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내기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다뤄줬으면 좋겠다"면서 "새해는 더 좋은 신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홍지연 독자위원은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사회·경제활동이 제약을 받을 것 같은데, 그렇기 때문에 지역 언론의 역할이 더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사는 지역에 대한 세밀한 기사들이 우리 이웃을 돌아 보게 만든다. 코로나로 어려움에 내몰려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 보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친환경 녹색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인천시와 각 기초단체의 움직임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12월 기사에 대한 의견도 줬다.
신 위원장과 홍 위원은 <"어떤 일이라도 돕겠다" 돌아오는 의료인>(28일 1면) 기사를 보고 지역 사회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신 위원장은 "퇴직·휴직 의료진이 코로나19 종식에 힘을 보태고자 방역 현장에 다시 뛰어들고 있다는 기사를 보며 지역 사회의 희망을 발견했다"면서 "모든 이들이 힘든 시기에 따뜻한 마음을 갖고 봉사에 나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홍 위원은 "올해 특히 의료인들의 노력이 눈부셨다. 이들 의료인이 지치지 않도록 함께하는 시민들의 노력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노력들이 2021년에는 빛을 보리라 희망을 갖게 됐다"고 했다.
양 위원과 이 위원은 <덕적·연평도 특수배송비 '평균 3천137원'…울릉도보다 비싸다>(1일 6면) 기사를 눈여겨봤다.
양 위원은 "적절한 지적이었다. 지역 언론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개선할 수 있는 여론을 만들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고, 이 위원은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한 지방정부의 지원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이 위원은 <참성단, '중대재해기업처벌법'>(22일 18면)에 대해 "진도가 더디더라도 법 제정 이전에 충분한 논의와 공감대 조성이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예견된 중대재해가 지금도 매일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정치권의 해태와 무능에 대한 질타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한국 대중음악의 발상지 인천 '음악도시'로 무대 넓힌다.
인천시 '음악도시 인천 마스터플랜' 39개 사업에 2025년까지 3544억 투입>(14일 3면) 기사에 대해 "인천시 문화발전 측면에서 반가운 계획이다. 하지만 마스터플랜에 대한 자세한 평가나 분석이 없어 아쉬웠다"면서 "이 계획이 용두사미로 빠지지 않도록 경인일보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영흥화력 화물차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서는 산재사망 사고가 "인천·경기지역에 공통된 중요한 현안"이라며 "기획기사나 특집으로 다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왔다.
정리/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