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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1일 사흘 연속 상승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6.29포인트(1.49%) 오른 3,160.84에 마치며 종가 기준최고치를 9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74p(0.38%) 오른 981.40에 거래를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1원 내린 1098.2원으로 마쳤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2021.1.21 /연합뉴스

'2만5천원'. 금리 0.3%인 한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1천만원을 넣어뒀다가 1년 후 받게 되는 이자 금액(이자소득세 제외)이다.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 영향으로 주요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제로(0%) 금리를 향하는 양상이다.

올해 들면서 더욱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주식시장으로 과도한 유동 자금이 빨려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지난해 주식거래량의 경우 경기지역에서만 전년 대비 81%(220만주)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시니어플러스 우리예금(회전형·즉시연금형)'의 12개월 기본 금리를 연 0.55%에서 0.3%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 상품에 1년 간 1천만원을 넣어둘 경우 받게 되는 이자가 2만5천원(지방세 포함 이자소득세율 15.4% 적용)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외 신한은행의 'S드림 정기예금'도 동일 기간·금액을 기준으로 금리가 0.6%이며 KEB하나은행의 'N플러스 정기예금' 역시 기본 금리 0.65%, 우대 금리를 적용해도 최대 0.95%여서 0%대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이미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0%대로 정착해 가고 있는 상태다.

이에 갈 곳 잃은 유동 자금은 지난 한해 코로나19 영향에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경기지역에서만 지난 2020년 491억6천868만주에 달하는 주식거래가 이뤄졌는데, 이는 지난 2019년(271억1천569만주) 대비 81%나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강원(22억2천651만→47억6천362만·114% 증가), 전남(30억4천225만→63억4천376만·109%), 서울(5천106억5천82만→1조286억9천563만·101%) 등은 증가 폭이 더 컸다.

코로나19로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커져 위험성과 동시에 수익 기대감이 증가함과 동시에 부동산 시장 과열로 집값이 급증하면서 유동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 주요 시중은행에 목돈을 보관하는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마저 0%로 향해 가면서 올 한해 주식시장에 더욱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주식시장의 경우 이달 한때 코스피 지수가 3천200선을 돌파할 만큼 유례적 상승세를 보여 업계에서 거품 논란이 일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싸고 큰 폭으로 조정 시기가 있을 거란 의견과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란 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며 "그만큼 신규 자금을 주식시장에 투입하려 할 때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