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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학교수업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2020년, 경기도 학교폭력실태를 조사한 결과 사이버폭력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기도교육청 전경. /경기도교육청 제공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학교수업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2020년, 경기도 학교폭력실태를 조사한 결과 사이버폭력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기도교육청이 발표한 경기도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경험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사이버폭력, 집단따돌림 등은 2019년과 비교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는 응답 학생 중 0.8%가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2019년 1차 조사결과보다 0.9%p 줄어들었다.

이는 피해응답률 자체가 2019년과 비교해 낮았고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대면수업이 줄면서 교실 내에서 함께 생활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학교폭력 유형별 결과를 분석한 결과는 교육당국의 구체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학사일정의 상당수가 온라인에서 진행되면서 사이버폭력이 2019년 7.4%였던 것과 비교해 2020년에는 13.4%로, 3.7%p 증가했다.

또 2019년에 이어 가장 높게 집계된 '언어폭력'은 2020년엔 다소 줄긴 했지만 32.9%로 여전히 높았고 집단따돌림은 26.8%로, 2019년 대비 3.6% 늘었다.

언어폭력과 집단따돌림은 SNS 등 사이버 공간에서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오프라인 학교폭력이 온라인 공간으로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한국교원총연합회도 이 같은 결과에 "피해유형 중 사이버폭력 비율이 급증한 것은 비대면 수업의 그늘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비대면 상황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사이버폭력과 SNS를 통한 스토킹으로 분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학교폭력 가해 이유를 묻는 응답에도 '화풀이 또는 스트레스 때문에'라고 답한 비율이 13.7%로 급등했다. 이는 2019년 결과와 비교해 6%p 증가한 수치다.

또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비율이 1.6%로 중·고등학교에 비해 높게 나타나 '학교폭력의 저연령화'도 주의깊게 봐야할 대목이다.

도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 근절을 위해 25개 교육지원청에 학생지원센터를 운영하고 학교폭력갈등조정자문단 운영 강화, 피해학생 지원 전담기관 운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