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구멍은 재물창고를 여닫는 문
콧대 바르고 정위난대는 단정해야
그러나 코는 형체만 봐서는 안되며
얼굴의 기색 변화를 잘 살펴야
마음가짐이 운명을 바꾸기 때문


2021012401000900400043281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
41세부터 50세의 중년 운을 주관하는 코는 얼굴의 한가운데 우뚝 솟은 부위로, 관상학에서는 재물창고로 보며 콧구멍은 창고를 여닫는 문으로 보기 때문에 콧방울로 불리우는 정위 난대는 튼실하고 단단하며 코를 잘 감싸고 있어야 창고를 튼튼히 지킨다는 의미이니 모은 재물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코가 구부러지거나 움푹 패여 있고 계단처럼 층을 이루고 있거나 콧방울이 하늘을 향해 있어 훤히 들여다 보이거나 너무 얇아 부실하면 모두가 창고문이 부실한 형상이니 돈을 벌어도 늘 새나갈 곳이 생겨 제대로 모을 수가 없는 것이다.

콧대는 바르고 정위 난대는 단정하고 두툼하게 코를 잘 감싸야 귀격이다. 준두의 살집 또한 튼튼하고 건실해야 경제력은 물론 명예운도 좋고 배우자 운도 좋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코가 작고 짧고 뾰족하며 콧머리가 볼품없으면 사람됨이 옹졸하고 그릇이 작은 사람이니 뜻은 크나 이루어지는 일이 없다. 콧등에 결함이 있으면 재물이 모아지지 않고 배우자 운 또한 좋지 않으며 건강에도 이상이 생긴다. 이마 관골 턱부위는 모두 낮은데 코만 홀로 크게 솟아 있으면 외로운 봉우리가 홀로 솟아있는 모습이니, 高峰一(고봉일력)이라고 한다. 이런 코는 부모·형제의 덕이 없으며, 아무리 노력해도 재물이 모여지지 않으며 있는 재물도 다 날라가니 부모에게 유업을 받거나 때로는 재물을 모았다 해도 일순간에 다 말아먹고 변변한 집 한 칸 없는 거지 신세가 된다.

코가 거무튀튀하고 그 검기가 먹물을 발라 놓은 듯하면 파산하며 생명에까지 위험이 생긴다. 잿빛 같은 코를 갖고 돈벌이에 나서는 것은 산에 가서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과 같다. 코가 짧고 콧대가 빈약하면 가난하게 살아가니 빈천한 상이다. 코 중간부위인 연수상(年壽上)에 가로, 세로 주름이 생기면 재물 손실이 크다. 코는 만물을 배양하는 흙과 같은데 주름이 생긴다는 것은 토양이 썩어서 초목이 씨앗 하나 남기지 못하고 말라 죽게 되는 것이니 파산한다. 현재 그 사람의 경제적 여건은 코 중앙의 연수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윤택하고 황명하면 금전적으로 윤택한 생활을 하며 기색이 어둡거나 흉이 있으면 힘든 생활을 한다. 준두에 검은 기색이 침범하면 재물에 큰 어려움이 생긴다. 준두와 연수상이 붉으면 관재이며 검으면 질병이요 백기(白氣)가 돋으면 상(喪)을 당한다.

코는 토(土)로 보기 때문에 목(木)의 기(氣)인 푸르스름한 청색이 들어오면 폐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재물로 인한 관재 구설에 시달리게 된다. 코 부위에 불그레한 기색이 들어와 박히면 반드시 구설 쟁투 손재가 생기며, 불그레한 기색이 황명한 자색으로 변하면 화생토(火生土)가 되어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된다. 코 부위에 어둡고 탁한 구진기(句陳氣)로 가득 차면 법적 문제가 생기거나 큰 손재를 당하며, 물안개와 같은 현무기(玄武氣)가 콧방울로 들어가는 듯한 형상은 파산 부도의 징후이다.

무역업 유통업을 하는 사람은 코와 옆 이마인 천이궁(遷移宮)을 함께 살펴야 진가를 알 수 있다. 코 부위에서 검고 탁한 연기가 솟으며 인당으로 뻗치면 파산선고를 당한다. 연상수상 옆 부위가 좌신·우신이라하는데, 이 부위에 검은 반점이나 좁쌀같은 불그레한 기색이 들어오면 도둑이 금고를 터는 형상이니 사기당하거나 도둑맞는다. 흔한 현상이지만 코털이 삐져나오면 손재수가 생긴다 하나 이는 옳다고만 볼 수 없다. 금고문을 뚫고 재물이 나온 형상이니 지출할까 말까 고민할 때도 마음이 이에 응하니 코털이 콧구멍 밖으로 새어 나온다. 이는 움켜쥐지만 말고 의미있게 양심적으로 돈을 쓰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재물을 지출한다는 것은 손재는 분명하나 의미 있고 당당하게 내어준다면 이 또한 선업으로 복을 쌓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를 볼 때는 코의 형체만 살펴서는 안되며 시시각각 얼굴에 생겨나는 기색의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코의 형체 자체가 그 사람의 운명을 바꾸고 삶을 지배하고 다스려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 담겨진 성정이나 마음가짐이 운명을 바꾸고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온전한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만상불여심상(萬相不如心相)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