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석집 가득했던 제운사거리 등
10개 청년 창업 기업들 자리잡아
거리정화·일자리 문제 동시해결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 후문과 인천기계공고 주변의 변종 유흥업소 거리가 청년 창업기지로 변신하고 있다.
인천 최초 비건 색조화장품 제조기업 (주)오셰르 김은실(37) 대표는 2019년 1월부터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오셰르가 있는 장소는 이른바 '방석집'이라 불리는 변종 유흥업소가 영업하던 곳이다.
인천 미추홀구 제운사거리~용일사거리 일대는 방석집들이 대로를 따라 줄지어 자리하고 있다. 이들 업소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으나 밤이면 붉은 불을 밝히고 성매매 등 은밀한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는 인하대와 인천기계공고 등 8개의 초등·중등학교와 대학교가 있어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미추홀구는 2017년부터 변종 유흥업소가 떠난 자리를 청년 창업자에게 빌려주는 '청년 창업희망스타트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거리 정화와 청년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다. 현재 오셰르를 포함해 10개의 청년 창업 기업이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에는 공유 오피스나 제조 계약을 맺은 업체의 공간을 일부 빌려서 사용했다"며 "우리만의 공간이 없다 보니 거래처에서 회사를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할 공간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추홀구가 리모델링 비용과 임차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최근 미추홀구와 임대차 계약을 2년 더 연장했다. 이 일대에 있는 청년 창업 기업 중 미추홀구와 연장 계약을 맺은 곳은 4개사나 된다.
청년 창업희망스타트 지원사업은 청년 창업 공간으로의 활용뿐 아니라 변종 유흥업소가 줄어드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인해 21개에 달하던 변종 유흥업소는 12개로 줄어들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청년 창업가 사무실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변종 유흥업소가 사라지고 있고, 사무실에 입주한 창업가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며 "올해는 건물 3개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 청년 창업 공간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미추홀구 변종 유흥거리, 청년 창업기지로 변신
입력 2021-01-24 21:47
수정 2021-01-2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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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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