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성벽상태 확인 원래구조 규명
區, 4월부터 350㎡ 발굴조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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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구가 지난해 5월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계양산성(사적 제556호) 복원·정비사업을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은 박형우 계양구청장이 향후 복원 계획을 설명하는 모습. 2021.1.25 /경인일보DB

인천 계양구가 지난해 5월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계양산성(사적 제556호) 복원·정비사업을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계양구는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제11차 계양산성 발굴조사를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면적은 350㎡로 동문 추정지(190㎡)와 박물관 등산로 2곳(160㎡)이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한 1~10차 발굴조사는 계양산성의 국가 사적 지정을 위한 사전작업이었다면 이번 11차 조사는 문화재 지정 이후 산성 복원·정비사업을 위한 첫 작업인 셈이다.

계양구는 '계양산성 종합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훼손된 성벽 구간과 문 추정지 등지를 우선 조사한다. 등산로로 훼손된 성곽의 상태를 확인하고 원래 구조를 규명하는 게 이번 조사 취지다. 계양산성 성곽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하기 위한 설계도 작성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해 5월 계산동 산 10의 1 일원에 있는 계양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해 고시했다. 지정 면적은 문화재구역 6만2천여㎡, 문화재보호구역 4만1천여㎡ 등 총 10만4천여㎡다.

계양산성은 삼국시대 처음으로 축조된 이후 구간별로 개·보수돼 통일신라·고려·조선 때까지 사용됐던 석산성이다. 문화재청은 "삼국시대 축성기술뿐 아니라 후대가 개·보수하면서 사용한 흔적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시기별 성곽 시설물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구 관계자는 "기존 발굴조사는 학술연구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이번 조사는 복원·정비사업을 위한 것이라 소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조사를 통해 유적의 보존·정비에 효과적인 방안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