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농성·차량 시위 벌이는 등
"약속 어기고 보상금 착복" 주장
협의체 구성·약정서 작성 등 요구

안성시와 SK하이닉스 등이 상생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안성 고삼새마을어업계가 자신들의 요구안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천막 농성에 돌입하고 차량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세가 확산되고 있다.(1월 12일자 8면 보도=안성 고삼새마을어업계 비대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협약 반대")
25일 고삼새마을어업계는 지난 11일 경기도의 중재로 안성시와 용인시, SK하이닉스, SK건설, 용인일반산업단지(주) 등이 참여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과 상생협력 증진을 위한 관계기관 협약'을 체결한 사실과 관련해 안성시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규탄성명서를 통해 "김보라 안성시장은 지난해 12월 고삼새마을어업계를 비롯한 주민들에게 '농산물 안정적 판로 확보와 고삼새마을어업계 보상이 완료되지 않으면 최종적으로 합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고삼새마을어업계 보상이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주민들을 버리고 합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는 약속을 어기고 합의를 한 것도 모자라 주민들도 모르는 비밀 부속협약서를 작성하고 공개하지도 않으며, SK로부터 받은 고삼새마을어업계 폐업보상금을 중간에서 가로채서 착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는 SK로부터 안성시민을 보호해야 함에도 불구, SK 편에 서서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고삼새마을어업계와 보상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협약서에 서명한 것에 대한 정치·법적 책임을 질 것 ▲부속협약서에 대한 작성 배경과 경과, 내용 등을 공개할 것 ▲고삼새마을어업계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보상협의체 즉시 구성과 보상약정서 작성'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들은 올해 초부터 안성시청 정문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주말에는 고삼면을 비롯한 지역을 차량으로 돌며 자신들의 억울함을 대·내외에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