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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천352억 원에 인수한다. 2021.1.26 /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를 인수한다. 인천 SK 와이번스는 한국 프로야구사에 사라지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이마트를 통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식 1천억원과 야구연습장 등 토지·건물 352억8천만원 등 총 1천352억8천만원이다.

인수 후에도 야구단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하고 코치진을 비롯한 선수단과 프런트 전원은 고용 승계한다.

신세계그룹은 다음 달 23일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한 뒤 최대한 빨리 새 구단 출범을 위한 실무 협의를 끝내고 3월 새 구단을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으며 구단 이름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해 새로 창단했던 SK 와이번스는 야구 역사에 명문 구단으로 위상을 세운 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신세계 그룹은 이날 양해각서 후 온·오프라인 사업 통합과 온라인 시장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팬과 그룹 고객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고객 경험의 확장'을 모색하고 야구팬이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온라인 시장의 환경과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바꿔 야구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팬과 지역사회, 관계기관 의견을 수립해 돔을 비롯한 다목적 시설 건립 추진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야구단을 매각하는 SK텔레콤은 향후 아마추어 스포츠를 장기 후원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