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승전 선점 '투자 발길'
커뮤니티 실시간 인기검색 1~2위
급매물 내놨던 집주인 자취 감춰
본오동 십수년만에 관심지 '부상'
안산선 상록수역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회차 노선에 활용(1월25일자 9면 보도='GTX-C, 상록수역까지 운행' 소문…안산시, 서해안 교통중심 되나)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 부동산에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교통 호재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불러오는 공식이다 보니 아파트값이 오르기 전에 미리 선점하려는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24일부터 26일 현재까지 '호갱노노' 등 부동산 커뮤니티 실시간 인기 아파트 검색에 상록수역 인근 아파트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안산월드1단지'는 1~2위를 다투고 있고 '상림우성'과 '본오주공'도 10위권에 오르고 있다. 상록수역이 위치한 본오동도 인기 지역 검색에서 1~2위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상록구 본오동에 위치한 아파트들이 투자 수요의 관심을 받는 것은 십수년 만이다. 특히 지난 1989년 준공된 안산월드1단지의 경우 노후화로 실거주 외에는 투자 수요가 사실상 없었는데 매물조차 찾기 힘들다. 3억6천만원 정도에 거래됐던 전용 65㎡의 경우 일주일 새 호가가 1천만원 넘게 뛴 상태다.
4억원 넘게 사겠다는 투자자도 있지만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매도자들이 매물을 모두 거둬들여 대기 줄만 길어지고 있다.
1990년에 준공된 상림우성과 1996년에 준공된 본오주공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며칠 새 잇따른 투자 문의로 집을 급히 팔려고 했던 집주인들마저 모두 자취를 감춘 상태"라며 "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한 대기자만 1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말을 아끼고 있다. GTX-C 노선 회차 기본계획에 상록수역이 반영됐지만 정차해서 사람을 태우고 내릴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C 노선의 경우 민자사업이다 보니 민간 사업자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