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소방서장 조승혁
조승혁 시흥소방서장
연초부터 기록적인 북극발 한파와 폭설로 난방 가전의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난방용품 사용도 증가해 화재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겨울철 기간 화재는 5만8천134건으로 연간 화재대비 27.2%를 차지하고 겨울철 난방용품이 원인이 된 화재는 4천267건에 달했다. 전기장판과 히터가 1천816건으로 가장 많고 전기열선 1천257건, 화목보일러 1천194건 순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3대 난방용품(전기장판·히터, 전기열선, 화목보일러) 사용으로 인한 화재 예방은 안전수칙 준수가 필수이다.

전기장판은 KC마크가 있는 인증제품을 사용해야 하고, 전선과 온도조절장치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라텍스 제품과 겹쳐 사용할 경우 잠열에 의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가급적 병행 사용은 피해야 한다. 사용 후 전원차단은 필수다. 수도계량기나 배관 등의 동파를 방지하기 위한 전기열선은 스티로폼이나 헌 옷 등과 함께 사용할 경우 과열의 우려가 있고 연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 화재예방을 위해 평소 열선의 피복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화목보일러는 인근에 장작이나 인화성 물질 등을 놓지 않고, 연통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주변을 불연재로 마감해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

'곡돌사신(曲突徙薪)'이란 고사가 있다. 굴뚝을 굽게 만들고 땔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말로 화근을 없애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라는 말이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인해 위험에 빠진다'고 했다. 이렇듯 안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전에 철저한 대비로 재난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사전에 조금 더 주의하고 안전에 대한 관심을 가질 때 우리 가정의 행복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화재는 기온이 오르는 4월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아직도 화재의 위험성이 지속되는 만큼 방심 없이 안전한 사용을 당부드린다.

/조승혁 시흥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