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톈진항 사고發 규정 강화 불구
물량적어 현재 72시간내 모두 반출
新물질 증가로 향후 물량도 늘듯
항만공사, 신항·남항에 마련 협의
저장소 설치비용 50% 지원 방침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유해화학물질 저장소'가 설치될 전망이다.
27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천 신항과 남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각각 유해화학물질 저장소를 설치하기 위해 터미널 운영사들과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과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안전관리 지침에 따라 독성 물질, 유해성 물질, 부식성 물질 등이 담긴 화물은 별도의 저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2015년 중국 톈진(天津)항에서 보관 중이던 화학물질이 폭발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일반 화물과 함께 보관하지 못하도록 정한 유해화학물질은 샴푸와 화장품, 플라스틱 세정제, 페인트류 등 생활용품과 산업용 원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관련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은 그동안 별도의 유해화학물질 저장소를 설치하지 않았다.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된 화물의 비율이 전체 물동량의 1% 미만이란 이유에서다.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은 수출입하는 유해화학물질을 야적장에 72시간 이상 보관하지 않고, 바로 선적하거나 선박에서 내릴 때 차량으로 직접 실어 화주에게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터미널을 관리해 왔다.
인천항만공사는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된 컨테이너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물질이 계속 만들어지면서 유해화학물질 종류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는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설치 비용의 50%를 지원할 방침이다. 인천 남항 E1컨테이너터미널은 현재 사용 중인 위험물 옥외 저장소를 유해화학물질 저장소로 바꾸기로 했다.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과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은 따로 있는 위험물 옥외 저장소 2곳 중 한 곳을 유해화학물질 저장소로 변경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항 인천컨테이너터미널도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설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된 화물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원활한 항만 운영을 위해선 컨테이너 터미널별로 유해화학물질 저장소가 필요하다"며 "이르면 올 상반기에는 모든 터미널이 유해화학물질 저장소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