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상설협의기구 첫 회의 개최
노조는 전기차 생산·개발 '무게'
한국지엠 노사 협의 기구가 운영 중단을 앞둔 부평 2공장 활용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는 최근 상설 협의 기구인 미래발전위원회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미래발전위원회는 지난해 한국지엠 임금단체협약 협상 합의서에 따라 구성됐다. 첫 회의엔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 등 회사 경영진과 김성갑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장 등 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래발전위원회는 앞으로 한국지엠 경영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도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해 7월부터 5개월간 임단협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한국지엠 미래 발전 방향을 사측에 제시했던 만큼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이같은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의 가장 큰 현안은 부평 2공장의 활용 방안을 찾는 일이다. 부평 2공장은 생산 중인 소형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단종 등을 이유로 오는 2022년 7월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신차 생산 물량 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장 폐쇄나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발전위원회가 매월 정례적으로 열리게 되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지엠의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 마련도 주된 논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한국지엠이 전기차 생산·개발 기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30종을 출시하고 미국과 캐나다를 생산기지로 정한 상태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미래발전위원회를 부평2공장 활용 방안을 포함해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창구로 활용하겠다"며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노사가 함께 미래에 대비하겠다"고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미래발전위원회가 노사 간 협의 기구로서 여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기차 생산 계획을 정확히 예측하긴 어려우나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방면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