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3)
지난달 22일 분당구 구미동 '다함께돌봄센터'를 방문한 은수미 성남시장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1.22 /성남시 제공

학교 하교 이후 부모 퇴근 시간까지 서비스… 소득수준 관계없어 인기
지난달 10호점에 이어 내년까지 32곳으로… 도내 사업속도 가장 빨라


성남시가 경기도내 타 시·군보다 한발 앞선 '다함께돌봄센터' 조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1일 성남시에 따르면 '다함께돌봄센터'는 지난 2019년 1월 아동복지법 개정에 따라 지자체가 설립하는 새로운 개념의 아동돌봄시설로 학교 수업이 끝난 뒤부터 부모 퇴근 때까지 초등학생을 돌봐준다.

기존의 지역아동센터가 주로 취약계층 아동이 돌봄 대상이었던 것과 달리, '다함께돌봄센터'는 부모의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제공되는 보다 보편적인 돌봄서비스란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 때문에 맞벌이 부모 등을 중심으로 호응도도 높고 수요도 많다.

시는 지난 2019년 3월 중원구 은행1동에 '다함께돌봄센터' 1호를 설치한 이후 지난달 31일에는 중원구 하대원동에 10호점을 개설했다. 이와 함께 올해 중에 수정구 수진2동·고등동 등 9곳에 추가 설치하고 내년에는 13곳을 추가해 모두 32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대원동 '다함께돌봄센터'의 경우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102동 1층을 리모델링해 마련했고, 144㎡ 규모에 어린이 식당과 프로그램실·유희실 등을 갖췄다.

학교 수업이 끝난 뒤부터 부모 퇴근 때까지 초등학생을 돌봐주며, 부모가 원하면 상시 또는 일시 돌봄도 해준다. 근무 인원은 센터장·돌봄교사 2명·조리사 등 모두 4명이다. 생활 교육, 독서 지도, 신체 놀이, 또래 놀이, 음악·미술·체육·과학 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용료는 월 10만원 이내다.

시의 이런 '다함께돌봄센터' 조성은 경기도내 시·군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인구 규모가 비슷한 수원·용인·부천·고양시 등과 비교해도 한발 이상 앞서 있다.

'다함께돌봄센터'는 장소를 무상임대 받아야 하기에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발품을 팔아 장소를 물색해야 하며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하대원동 다함께돌봄센터의 경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와 협약으로 10년간 무상 임대받아 설치됐다. 성남시의 '다함께돌봄센터' 조성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와 관련, 은수미 시장은 지난달 22일 분당구 구미동 '다함께돌봄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시는 작년 10월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을 배치했고, 작년 말에 아동친화도시 인증도 신청했다"며 "앞으로도 명실상부 '아이 키우기 진짜 좋은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숙 센터장은 "작년 9월에 문을 연 우리 구미동 다함께돌봄센터는 아파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의견을 모아 무상으로 시에 공간을 임대하고, 협동조합을 구성해 운영하는 '마을돌봄'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