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에 1번 꼴로 뱃길 끊겨
파도 부딪혀 인천항 회항도
주민들은 신규 여객선 기대
올겨울에도 인천 백령도를 오가는 뱃길이 자주 끊겨 섬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확인한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2달 동안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해 백령도 용기포항에 도착하는 여객선이 24일간 결항했다. 반대로 백령도 용기포항에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로 향하는 여객선은 27일이나 운항하지 못했다. 2~3일에 1번꼴로 백령도와 육지를 잇는 뱃길이 끊긴 셈이다.
인천 내륙과 백령도를 잇는 항로는 겨울철 파도가 높은 데다, 안개가 심해 여객선 운항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지난달 30일에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높은 파도에 부딪혀 회항하는 일도 발생했다.
백령도 주민들은 매년 겨울마다 반복되는 여객선 결항에 지쳐가고 있다. 백령도의 한 주민은 "겨울에는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하는 날이 많아 병원 치료 등 섬 바깥 일정을 잡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인천~백령 항로에 대형 신규 여객선이 건조돼 투입되기를 바라고 있다. 대형 여객선이 운항하면 악천후로 뱃길이 중단되는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백령 항로를 운항하는 그나마 가장 큰 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2천71t)도 해운법상 선령 제한 기준(25년)에 따라 오는 2023년 5월이면 운항이 종료될 예정이다.
옹진군은 대형 여객선을 인천~백령 항로에 투입하기 위해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인천~백령 항로에서 신규 대형 선박을 운항할 선사를 모집했다. 10년 동안 선박 건조 비용의 25%를 선사에 지원하는 조건을 달기도 했다. 하지만 운항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 선사들은 단 1곳도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옹진군 관계자는 "최근 1개 선사가 건조계약금 50억원을 선지급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사업 제안서를 제출해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 번에 막대한 군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섬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