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으로 전개된 인천 '사랑의 온도탑'이 역대 최고 모금액을 달성했다.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한 사랑의 온도탑도 100도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처지에서도 나보다 못한 이웃을 돕겠다는 '나눔의 정신'이 빛을 발한 것이다. 특히 인천은 목표의 1.5배를 넘어서 관계자들조차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불경기로 어려운 기업들은 물론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개인들까지 기꺼이 나눔의 대열에 가세해 사랑의 온도를 끌어올렸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8일 기준 '희망 2021 나눔 캠페인' 누적 모금액이 101억6천528만1천997원으로, 역대 최대라고 밝혔다. 모금 목표를 100도로 정한 사랑의 온도탑도 151도로, 역대 온도 중 가장 뜨거웠다. 기존 최고 온도는 2017년 130도였다. 특히 코로나 여파로 모금 기간과 목표액을 줄였음에도 불구,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천지역 최고 모금액은 지난해 85억2천356만원이었다. 법인과 개인 모두 지난해보다 많은 액수를 내놓았다. 현장에서 취약계층을 돕는 사회복지기관 종사자들도 662만원을 전달했다.
경기도 나눔의 상징인 사랑의 온도탑도 목표액인 271억원을 일찌감치 넘어서면서 잠정 집계 289억원으로, 107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캠페인 시작 시점에서는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목표 달성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도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이어지면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익명의 기부천사는 안산시 온도탑 앞에 동전 7천700개를 몰래 갖다 놓아 감동을 줬다. 영업이 어려운 와중에도 기부 대열에 참여한 택시기사, 추운 겨울 파지를 주우며 매년 우유병에 동전을 가득 담아오는 우유병 할아버지도 온도를 높이는 불을 지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에 신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까지 사랑의 열매는 어느 때보다 튼실했다.
유례없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힘들고 추운 겨울이었지만, 이웃사랑의 정신은 더 훈훈했다. 어려울수록 이웃을 살피고 돌봐야 한다는 애린(愛隣)의 마음이 사랑의 온도를 역대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우리 사회가 가진 건강한 정신의 발현이다. 나보다 못한 이웃 누군가에게 전해질 도움의 손길이 한기를 막는 울타리가 되고 용기가 될 것이다. 올해 연말에도 사랑의 온도가 펄펄 끓어오르기를 기대한다.
[사설]코로나19와 혹한에 더욱 빛난 이웃사랑
입력 2021-01-31 20:04
수정 2021-01-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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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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