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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3시께 구글에서 '부산행 포스터 고화질'을 검색하자 이미지 첫 검색 결과가 일베발 합성 사진으로 나타났다. /김동필 기자 phill@kyeongin.com

'부산행 포스터 고화질'

여주교육지원청이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일 오후 11시께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서 '일베'발 비하 합성 사진이 쓰였기 때문인데, 교육청은 "단순실수"라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1시께 경기도 여주교육지원청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 '전입교원 홍보 영상'이란 제목의 2분 50초 분량의 영상이 게재됐다. 오는 3월부터 여주교육지원청에 근무하게 될 전입교사들을 환영하고 여주교육지원청을 소개하기 위해 여주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장학사, 일선 교사 등 3명이 기획해 자체적으로 만든 영상이었다.

하지만 영상 도입부에 쓰인 '부산행 포스터'가 일베에서 합성한 사진으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됐다.

여주교육지원청이 올린 도입부엔 '부산행'을 '여주행'으로 바꿔서 사용했는데, 원본 사진이 '일베'에 지난 2016년 7월께 올라온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이었던 것이다. 원본 사진엔 좀비 얼굴에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하고, 출연배우 명단에 노 전 대통령 이름이 올라와 있으며 일베를 상징하는 기호가 합성돼 있다. 상단엔 'ilbe'란 문구가 삽입돼있기도 하다.

여주교육지원청은 영상에 비공감이 많아진 걸 의아하게 여기고 확인한 결과 해당 영상에 일베 사진이 포함된 사실을 파악했다. 여주교육지원청은 이날 오전 6시께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자제 조사를 한 결과 고의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영상을 만든 교사가 구글에서 자료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일베 자료인 줄 모르고 다운로드받아 사용한 것이다.

실제 구글에서 '부산행 포스터 고화질'을 검색하면 첫 검색 결과가 일베 합성 사진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사의 실수로 물의를 빚어 송구스럽다"며 "다신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