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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천 3274건… 7.9% 늘어
미추홀 인구 대비 신고율 1.22%


코로나19 영향으로 아동학대 의심사례 신고 건수가 전국적으로 감소했으나 인천지역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인천시가 아동권리보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인천지역 아동학대 의심사례 신고 건수는 전년보다 7.9% 늘어난 3천274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국 아동학대 의심사례 신고 건수는 3만8천100여건으로, 전년보다 약 200건 줄었다. → 그래픽 참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줄면서 교사 등 신고의무자의 아동학대 의심사례 신고 건수가 줄었지만 인천의 경우 지난해 9월 초등생 형제 화재 사고로 아동학대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져 신고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한다.

아동관리보장원 자료를 토대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분석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증가하는 아동학대 위험성' 연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8월 인천지역 아동학대 의심사례 신고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 감소했다.

하지만 인천 초등생 형제 사고가 발생한 9월 이후 신고가 급증하면서 연간 신고 건수는 전년보다 늘어나게 됐다. 지역 아동 인구 수 대비 신고 발생률도 인천 초등생 형제 사고가 발생한 미추홀구가 인천에서 가장 높은 1.2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아동학대 의심사례 신고 건수 감소가 실제 학대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 만큼,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신고 의식을 높일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신고 의무자들이 학대 아동을 발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어 주변 이웃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며 "아직은 아동학대 신고를 어려워하는 주민들이 많으므로, (신고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지역사회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아동학대 신고제도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