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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중음악의 시대이다. 통신기술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으며 이에 힘입어 대중적 공감을 얻는 음악은 세계적으로 유행한다.

노자가 생각난다. 가치와 관련해 보면 노자는 한 마디로 그 상대성을 중시한 사상가이다. 노자 당시 사회질서를 강조한 주나라의 예악제도를 비판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당시 유가에서는 주례(周禮)에서 정한 예악(禮樂)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최선의 가치라고 하였지만 노자는 그런 예악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에 어긋나고 심지어 해로운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한다. "다섯 가지 색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다섯 가지 소리는 사람의 귀를 멀게 하고, 다섯 가지 맛은 사람의 입을 상하게 한다." 사람의 마음이 인위적으로 정해진 틀 속에서 작용하면서 욕심에 끌려가다보면 보이는 색이나 들리는 음악이 사람의 마음과 행실을 망쳐놓는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사람의 마음이 자연의 도에서 떠나게 된다는 것이다. 일정한 소리는 없고 모두 상대적이다. 그러므로 이런 관점에서 음성상화(音聲相和)를 보면 좋겠다. 소리가 들리니깐 그 소리가 나온 줄 알고 소리가 나오니깐 그 소리가 들린다. 이것이 음성상화이다. 음을 나오는 소리라 한다면 성은 들리는 소리라 할 수 있다. 이 둘은 상호의존적이라 어느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성립할 수 없는 관계이다. 이렇듯 음과 성은 서로 어울려 다양한 음성이 존재하게 된다. 소리는 내는 소리에 따라서 소리를 듣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하다. 무슨 음악을 좋다고 하든지 그건 모두 그 사람의 색깔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