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강습·훈련 6년 넘게 이어져
'운동부 존속' 정책 필요성 목청
"이번 사건은 우리 아들도 당할 수 있는 사고이며 제도적 문제 때문에 방치된 '인재'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축구를 시작한 A(14)군의 아버지 K씨는 남양주FC 사고(2월2일 인터넷 보도=남양주FC 축구클럽 버스, 내리막 가로수 받아 타고 있던 학생 사망) 소식을 듣고 일부 종목 특히, 학교운동부 존속이 필요한 정책 부활 필요성을 주장했다.
학교운동부 소속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꾸고 있는 아이들이 6년 넘게 겪고 있는 피해 사례의 일종이란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피해는 축구클럽 소속 선수들도 겪는 피해라고 했다. 축구클럽 또한 학교운동부와 같은 구조의 팀이기 때문이다. K씨는 4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원축구를 클럽화하는 현 교육정책 시스템에 대해 "축구는 태권도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K씨는 "태권도의 경우 동네체육관에서 운동을 해도 금메달리스트가 나올 수 있지만 취미생활로 운영하는 축구교실을 통해 제2의 박지성과 손흥민은 힘들다"며 "학교운동부가 사라지면서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이 그 대안으로 클럽팀을 선택한다"고 했다.
이어 "훈련할 곳이 없어 훈련장 곳곳을 누비고 주말이면 원정 강습을, 원정 훈련을 위해 매일같이 위험한 훈련길에 오른다"고 덧붙였다.
실제 K씨의 자녀 A군도 피해자였다.
초등학교때 축구선수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2번의 전학을,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합숙이 가능한 학교운동부에 들어가기 위해 가족 모두가 지방행을 택했다.
수도권에선 A군이 합숙을 하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학교가 없어서다.
K씨는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축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다니던 학교의 축구부가 해체되면서 2번이나 전학을 해야 했고, 사고위험을 떠안은 채 원정훈련의 나날을 보냈다. 현재는 가족 모두가 지방행을 선택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다니던 학교의 축구부 해체로 타 지역 클럽소속선수로 축구선수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초등학교 4학년생 C(11)군도 같은 피해자다.
C군의 아버지 D씨는 "학교를 마치면 클럽이 있는 타 지역으로 이동해 3시간가량 운동을 하고 주말이면 2시간씩 개인레슨을 받는다"며 "현정책으로 선진화된 종목이 있는가 하면, 축구부의 경우 되레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남의 일 아닌 '남양주FC 사고'…"축구부 해체로 2번 전학, 지방으로 이사"
입력 2021-02-04 22:15
수정 2021-02-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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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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