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경영 등 11개 전문학사·3개 전공심화 과정
해외취업률 수도권 43곳중 2018년 1위·2019년 2위
국제비서과는 90%… 제과제빵학과등 70% 이상
원격수업 고음질 강의·고화질 화이트보드 사용
동문 특강·멘토링·온라인 모의면접 만족도 높아
'백파더' 콘셉트 등 다양한 비대면 실습 기회 제공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 과잉·대중관광이 아닌 환경을 걱정하고, 쾌적하고 유익하며 가족 또는 혼자만의 짧게 자주 떠나는 '일상에서 즐기는 여가'로의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위기와 변화 속에서 교통·레저·숙박업·요식업 등 관광여행업계는 새로운 흐름에 힘겹게 적응해간다.
수도권 유일의 관광 특성화 대학인 한국관광대학교(총장·백기엽)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의 패러다임을 혁신하고 있다.
2001년 개교한 한국관광대는 올해 11개 전문학사 과정(호텔경영과, 관광경영학과, 외식경영과, 항공서비스과, 국제비서과, 군사학과, 관광영어과, 관광일본어과, 관광중국어과, 호텔조리과, 호텔제과제빵과)과 3개 학사학위 전공심화 과정(호텔경영학과, 호텔조리학과, 제과제빵학과)에 930명(입학정원)을 모집했다.
입시 경쟁률은 2020학년도 전국 135개 전문대학 중 14위, 11.7대1(평균 7.6대1)로 매우 높다. 취업률 또한 호텔경영과, 호텔조리학과, 군사과, 제과제빵학과는 70% 이상이며 국제비서과는 90%에 달한다. 특히 해외취업률은 수도권 소재 43개 전문대학 가운데 2017년 3위, 2018년 1위, 2019년 2위를 기록했다.

# 학생교수소통시스템 구축…잘 준비된 '원격수업'
2020년 3월, 교육부가 코로나19로 개강 연장과 함께 원격수업을 권고하면서 전국의 대학들에서는 원격수업에 따른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다.
학생들은 '수업 플랫폼이 여러 곳이라 혼란스럽고, 출결관리가 어렵다. 또 접속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서버 다운이 빈번하다. 교수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저화질이어서 글씨나 표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관광대는 2019년 도입한 '학생교수소통시스템'을 구축해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이 빛을 발했다.
한국관광대는 '학생교수소통시스템'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화상회의 시스템 '팀즈(Teams)'와 서버 다운을 막기 위한 플랫폼, 그리고 출결관리시스템을 동시에 운영했다. 또 고음질의 교수 강의와 고화질 화이트보드·자료 화면을 공유하는 등 다른 대학과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윤혁 학생회장(호텔조리과2)은 "처음 운영되는 원격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화상, 채팅, 음성 등 다양한 수업자료를 활용해 이해에 어려움이 없었다"며 "학생회 차원에서도 교수님과 함께 사전에 테스트를 해보고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고 '팀즈'를 활용해 수업과 과제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실습 교과목이 많은 호텔조리과와 호텔제과제빵, 그리고 외식경영과의 대면 실습수업은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와 정부 관리단계에 맞춰 학기 말에 20명 이내 소규모로 운영했다.

백기엽 총장은 "비대면 수업은 학습자 참여중심의 활동과 양방향 소통이 관건이다. 과제물이나 강의 동영상의 공유 수준에서 그치지 않도록 교수자의 성실한 피드백과 적절한 수업 운영이 절실하다"며 "비대면 수업의 질을 개선하고 학습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학습자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인재양성과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
한국관광대학교는 'CHANGE로 체인지(體仁智) 되는 글로벌 관광인재 양성'을 목표로 혁신교육을 펼쳐나가고 있다.
'CHANGE'는 창의, 융합, 다재다능, 협업, 글로벌, 전문성의 앞글자로 이뤄진 대학의 6가지 핵심역량으로,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얻은 깨달음(體)을 통해 가슴으로 타인의 아픔에 공감(仁)하며 실천하는 지혜(智)를 가진 인재양성'이란 교육철학을 담고 있다.
학생들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과 정규 교과목 외에 진로 적성에 필요한 동문 특강·멘토링, 언택트 투어 체험, 자격증 취득, 온라인 모의 면접 등 비교과목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온라인으로 무리 없이 수업을 받으며 만족도를 높였다.
일례로 호텔경영과는 외국어는 물론 호텔 현장체험과 식음료 서비스 직무 특강 등 정규교과 외에도 바리스타, 소믈리에, 조주기능사 등 자격증 취득과 호텔리어 양성캠프, 멘토-멘티, 성과발표회 등 체험형 비교과 수업을 운영했다.

또한 취업맞춤 교육과정을 위해 'Beyond+융합전공트랙'을 개발했다. 이는 실질적인 취업을 위해 최근 3년간의 졸업자 취업처를 분석하고 취업분야별 42개 트랙, 102개 교과목을 운영했다.
학생들이 전공뿐만 아니라 취업에 특화된 비교과목을 자율적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Beyond+융합전공트랙' 교육과정은 1차연도 전문대학 혁신 프로그램 운영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 실습 위주 호텔조리과 '비대면 융합세미나' 열어
조리계열 특성상 실습 위주의 대면 수업이 이뤄져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교수들은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비대면 실습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호텔조리과(학과장·류정열)는 1,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비대면 전공 융합세미나를 열어 실시간 실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전공수업 방식에다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았다. '융합세미나'는 예능프로 '백파더'를 콘셉트로 MS 팀즈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시연과 학생들의 실습이 동시에 이뤄지는 비대면 원격수업이다.
이를 위해 학과 교수들은 지난해 추석 연휴 전 9월28~29일 세미나를 위한 사전 이론 교과를 시작해 10월5일 실습재료 미국산 척아이 각 3㎏과 필요한 신선한 재료들을 직접 주문하고 소분해 밀키트 배송까지, 전국 각지에 있는 재학생들의 가정으로 전달했다.
이후 지난해 10월6일부터 재학생들은 집에서 카메라 및 스크린 설치, 9일 호텔조리과 전체 재학생이 합반으로 양방향 융합세미나를 진행했다.

류정열 학과장은 "추석 연휴를 맞아 '뵈프 부르기뇽'과 '고구마 무스케이크' 등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스페셜 메뉴를 선택했다"며 "재학생은 물론 한국관광대학교를 지원한 고3 수험생들도 참여해 대학의 프로그램을 미리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최재훈 학생은 "학교에서 준비한 실습 프로그램에 실시간으로 참여하면서 교수님들과 소통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이런 기회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고 한 고3 수험생은 "재료까지 보내주시고 새로운 요리들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