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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연합뉴스
 

인천의 한 숙박업소 업주가 손님에게 잠깐 휴대전화를 빌려준 사이에 은행 계좌에서 수백만원이 인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새로운 형태의 사기 수법으로 보고 달아난 용의자를 뒤쫓고 있다.

인천미추홀경찰서는 손님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준 사이에 은행 계좌에서 거금이 빠져나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7일 밝혔다.

인천의 한 숙박업소 업주 A씨는 "지난달 18일 내 은행 계좌에서 700만원이 빠져나가 전혀 모르는 사람의 계좌로 이체됐다"며 당시 가게 내부 폐쇄회로(CC)TV와 이체 내역 등을 경찰에 제출했다.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신종 사기에 피 같은 돈을 잃었습니다'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A씨는 "2주간 숙박을 끝내고 퇴실하던 커플이 휴대전화가 방전됐다며 내 것을 빌려 가 문자 메시지를 보낸 후 10분 사이에 피 같은 돈이 사라졌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A씨로부터 휴대전화를 빌린 손님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돈이 이체된 계좌 명의자가 범행과 관련성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킹이나 앱 설치 등으로 개인 정보를 빼 가는 경우가 있는데, A씨의 휴대전화에는 관련 흔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국적으로 이와 비슷한 피해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