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만족도, 남학생보다 낮아
'성 고정관념 강화' 개선도 필요
"학교 성교육은 무쓸모해요!"
학교 성교육에 대한 청소년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 자체를 이해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뿐 더러, 원하는 지식과 정보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8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또래문화를 통해 본 청소년의 성평등 의식과 태도연구'에 따르면 초·중·고교 학생 10명 중 4명이 '학교 성교육'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에서 초6·중·고등학교1·2학년 학생 8천921명에게 '학교 성교육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여성청소년들이 남성청소년에 비해 학교 성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여성청소년 중 46.8%가 '성을 이해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고, 47.3%는 '청소년이 실제로 원하는 성적 지식과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했다. 남성청소년의 경우 각각 34.1%, 34.4%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교의 경우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학교 성교육이 쓸모없다고 응답했다.
연구원 측은 이런 현상에 대해 "고2 여성청소년 중 61.1%가 학교성교육이 도움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학교 성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며 "성교육 내용과 전달방법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 성교육이 되레 성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는 응답도 10명 중 3명이 그렇다고 답해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
양성평등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낮았다. 전체 응답자의 55.9%가 '늘 아는 얘기를 한다'고 응답한 것. 여기서도 남성청소년(51.5%)보다 여성청소년(60.4%)의 응답비율이 높았다. 양성평등교육이 되레 갈등을 유발한다는 질문에도 5명 중 1명이 그렇다고 답했다는 점은 양성평등교육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런 연구결과에 대해 "성교육·양성평등교육이 청소년 세대에서 성평등을 강화하고 성차별을 해소하는데 실질적 기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학교 성교육 한계를 구체적으로 개선해야 할 때"라고 해석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