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업 씨름 끝판왕'인 수원시청의 새로운 사령탑 이충엽 감독이 '2021 설날장사씨름대회' 출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부상 없이 무조건 최상의 성적을 내겠다"고 자신했다.
이 감독은 9일 인터뷰를 통해 "고형근 감독께서 은퇴해 제가 사령탑 자리를 물려받게 됐는데, 막상 감독이 되니까 원래 긴장하는 성격이 아닌데도 책임감이 늘었다고 생각하는지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시합이 목전으로 다가왔고, 선수들 또한 많은 철저한 연습을 통해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수원시청은 간판인 임태혁과 이승호를 비롯해 지난해 말 왕중왕전에서 첫 (한라)장사 타이틀을 획득한 김민우 등이 참전하며, 이주용 장사의 경우에는 선수가 아닌 플레잉코치로 나선다.
이 감독은 "최상의 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임태혁과 이승호 등 선수와 감독, 코치까지 총 10명인데 사고도 없고 건강도 최상을 유지하고 있는 등 이렇게 부상 선수 없이 시합을 나서는 게 처음인 듯하다"며 "영월로 경기대와 함께 겨울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체력도 쌓고 동료애도 쌓은 것 같다"고 소개했다.
특히 "선수들에게는 '마음을 비우고 평소 하던 대로 하자'고 주문했다"며 "우리 팀이 리그전 출전보다 설날·단오·추석·천하장사 등 4개 대회에 집중하는 만큼 올해 첫 대회에서 많은 장사 타이틀을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단의 주축 연령이 대체로 30대이다 보니 지도자의 욕심에 선수 생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게 이 감독을 포함한 고 전 감독의 판단이다.
무리한 체중 조절과 운동이 반복하게 되면 큰 부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고,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회 상당수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등 무리한 일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수원시청 선수단이었다.
이 같은 운영 방침을 올해에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 감독은 "수원시청 선수단이 시민과 팬 여러분들께 신바람 나는 설날을 맞을 수 있도록 부상 없이 무조건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대회 출전에 선택과 집중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시합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과 자주 소통할 수 있도록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