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필요성 강조 '재소환' 예정
18일 화성시·시의회 초청 간담회
사실상 무산된 화성 기산지구 조성 및 복합문화센터 건립(2020년 11월9일자 8면 보도=기산지구 시민청원…서철모 화성시장 "원점 재검토" 원론적 답변) 사업이 주민들을 통해 지역민원으로 재소환될 예정이다.
14일 화성 태안동부권 주민 및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기산지구 개발 추진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오는 18일 화성시 및 화성시의회 관계자 등이 초청돼 기산지구 조성과 관련한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최근 기산지구의 무기한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곳은 인프라 예정지와 인접한 SK뷰파크 2차 아파트와 참누리 1·2단지, 진안골주공아파트 등이 꼽히며, 이번 간담회 개최도 이들 입주민 등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는 지역 인프라 확충 차원의 복합문화센터 건립이 약속된 기산지구 개발의 경우, 특혜 소지를 줄이고 개발이익을 지역에 환원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해 왔다.
이에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화성시·화성도시공사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420억원에 달하는 개발기여금으로 복합문화센터 등 지역 인프라에 투자한다는 계획까지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화성시의 갈지자 행보로 사업은 지연을 거듭했고, 급기야 사업지구 부지에 개발대행사들이 뛰어들면서 진흙탕 싸움이 이어져 왔다.
그러던 중 화성시의회가 토지주의 반대 등을 이유로 공영개발과 관련된 안건을 부결시키면서 사업은 무기한 중단됐다.
이후 복합문화시설 유치 등을 기대했던 지역 주민들은 시에 청원을 내며 사업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특혜 논란의 소지가 커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시가 당초 추진했던 공영개발 방식이 토지주 반대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 그렇다고 개발대행사들의 요구를 들어 민간개발을 하게 되면 공영개발을 무산시키고 특정 개발업체에 특혜를 주게 되는 셈이어서 명분을 세우기 힘들다"며 "기산지구 문제는 시의회가 부결시키기 전에 공론화됐어야 한다. 조금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태안동부권의 한 주민은 "우리에게 개발방식은 중요치 않다. 당초 정치권에서 약속한 주민을 위한 인프라가 확보되길 바랄 뿐"이라며 "지금이라도 시민들이 이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해 간담회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