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고통스러운 기억 다 잊으시고 편히 영면하소서."
지난 12일 오전 별세한 국내 최고령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정복수(104·사진) 할머니의 장례식이 14일 광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거행된 가운데 애도 분위기가 이어졌다. 1922년 출생한 고인은 주민등록상에는 1916년생으로, 1943년 남양군도 야스시마로 연행돼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광주 '나눔의집'에서 생활해왔으며 노환으로 인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장례는 기독교식 가족장으로 진행됐으며, 유가족 뜻에 따라 비공개로 열렸다.
별세소식을 알린 정의기억연대는 "별이 되신 생존자 정복수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며 "할머니께 좋은 곳에 가셔서 편안하시라 인사드리며 마지막 절을 올렸다"고 전했다.
또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10일 나눔의 집을 방문할 때 회복되시길 바랐는데 별세 소식을 접해 마음이 아프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커뮤니티 '희망나비'도 SNS를 통해 "할머니는 끝내 일본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다"고 애도했다.
한편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중 생존자는 이제 15명으로 이중 4명이 광주 나눔의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