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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항공촬영. /경인일보DB

지난해 토지 1만9700필지 거래 '1년새 25% 급증'
민간기업 매각된 굴업도 등공공적 활용 어려워져 '난감'

최근 2년간 인천 연안 섬들의 토지 거래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으로만 보면 인천에서 거래된 토지의 절반 이상이 섬에 집중됐다. 특히 도서 지역 땅 구입자의 절반가량은 인천 거주자가 아닌 외지인으로 나타나 인천 섬에 투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의원이 인천시로부터 받은 '인천 섬 지역 토지거래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 연안 섬에서는 약 1만9천700필지(11.99㎢)에 대한 토지 거래가 이뤄졌다. 2019년 1만5천800필지(11.72㎢)에 비해 약 25%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구 영종도내 토지 거래가 2019년 4천900여필지에서 지난해 7천200여필지로 45%가량 늘어나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강화군내 토지 거래는 같은 기간 8천800여필지에서 1만500여필지로 약 20% 늘어났다.

면적으로 보면 지난 2년간 섬 지역에서 거래된 땅은 약 23.71㎢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인천 전체에서 거래된 토지 면적은 약 43.76㎢로, 전체 거래 면적의 약 54%가 섬 지역에서 이뤄진 것이다.

강화군 약 15.6㎢, 옹진군 4.2㎢, 중구 3.7㎢ 순이다. 도서 지역의 필지당 면적이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인천에서 섬 지역의 토지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지 않다는 의미다.

문제는 섬 토지 매입자 중 외지인 비율이 절반에 달한다는 점이다. 지난 2년간 이뤄진 섬 토지 거래 면적(23.71㎢)의 약 50%(11.92㎢)는 인천 거주자가 아닌 외지인이 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필지 수로 보더라도 2년간 거래가 이뤄진 3만5천여필지 중 약 1만6천필지(약 45%)를 외지인이 구입했다. 외지인이 구입한 섬 토지는 2019년 약 7천400필지에서 지난해 약 8천600필지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공공재 성격이 강한 섬 지역에 외지인들의 투기 바람이 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에서는 이미 굴업도와 선갑도 등의 섬이 민간기업에 매각돼 자치단체 차원의 섬 활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허 의원은 "굴업도와 선갑도 등이 민간에 매각되면서 인천만의 천혜 자원인 섬에 대한 공공적 활용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며 "도심과 달리 섬은 개발하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리는 만큼 섬 매입은 투기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각종 개발로 땅값 상승 기대심리…'섬 토지 매입 현상' 분석 필요)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