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송명근·심경섭등
'도미노 폭로'에 구단들 긴장감
장 감독 "선수들 걱정·부담 커"


남녀 프로배구 V리그에서 학교폭력 문제가 도미노처럼 터져 나오자 일부 구단은 자체 진단을 통해 논란을 떨쳐내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수원 한국전력의 사령탑 장병철 감독은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 앞서 "구단 자체적으로 학교폭력 사전 조사를 했다. 다행히 우리 구단에는 그런 선수가 없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감독이 지칭한 '그런 선수'는 학교폭력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의 이재영·이다영 자매와 안산 OK금융그룹의 송명근·심경섭 선수를 뜻한다.

한국전력이 이날 사전 조사를 한 것은 오랜 기간 묵혀온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장 감독은 "학창 시절 학폭을 일으킨 선수는 누군가 글을 올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부담감이 클 것 같다.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학폭 논란이 가시화되면서 선수들도 동요하고 있다. 잘 해결돼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은 학교폭력 논란의 핵심인 이재영·이다영, 남자부 안산 OK금융그룹 역시 송명근·심경섭 등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한국배구연맹(KOVO)은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4명의 선수에 대한 처벌근거가 없어 결국 구단내 징계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분위기다.

양 구단 모두 4명의 선수에 대한 입장문을 공개하고 적극적인 사과와 대응에 나섰지만, 우선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경우 또 다른 학교폭력 의혹 글이 최근 게재되면서 2차 파문으로 재확산되는 분위기다.

즉각적인 사과를 한 송명근·심경섭을 상대로는 피해자가 만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송명근은 전날 SNS를 통해 "(팀)선배로서 무책임한 일이겠지만 이후의 경기에 자숙하는 의미에서 출전하지 않겠다. 이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사과글을 올렸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