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협상 제대로 안돼 '막막함'
정부·투자자 힘 모으길 바랄뿐

"쌍용차 회복하길 바라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있나요."
쌍용자동차가 회복하길 바라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있나요. 다만 지금처럼 쌍용차 공장이 하루 이틀 자꾸 가동이 중단되면서 1차 협력업체에 타격이 가해지기 시작하면 그만큼 앞으로 저희와 같은 2차나 3차 협력업체에도 영향이 오게 되니까 걱정이 커집니다.
전체 매출 중 45% 정도를 쌍용차 중소 브래킷 등 부품 납품에 쏟고 있는 2차 협력업체인데 지난 2003년쯤부터 공장을 시작한 뒤 벌써 20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평택에서 오랫동안 가족들과 살면서 부품 공장은 화성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일단 지난달 수금까진 문제 없었는데 최근 계속 쌍용차 공장이 문을 닫다 보니까 이번 달 수금이 혹시 안 될까 걱정입니다.
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때보다 지금 쌍용차 상황이 더 안 좋다고 들었어요. 매각 관련해서 협상이 제대로 안 되는 것 같아서 이번 달은 물론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말 막막한 상황입니다.
정말 걱정인 건 그때는 그나마 평택시민이나 전국에서 쌍용차를 살려야 한다는 관심도가 매우 컸는데 지금은 10년 전만큼은 아닌 거 같다는 거예요. 쌍용차를 도와야겠다는 목소리가 커져야 정부도 관심을 더 가져줄 텐데 예전보다 관심이 떨어져 걱정입니다.
문제는 관심은 떨어졌는데 쌍용차의 상황은 그때보다 더 안 좋은 것 같다는 거예요. 이럴 때일수록 쌍용차 자신이 투자자 등 개인의 문제를 풀기는 어렵고 정부가 나서서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지원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계속 외국자본이 투입되고 있긴 하지만 쌍용차는 역사가 깊고 SUV 시장에서 뛰어난 개발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택뿐만 아니라 화성 등 주변 여러 지역에도 10년 전과 똑같이 쌍용차 납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협력업체가 많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쌍용차가 살아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쌍용차 투자자가 모두 쌍용차를 살리는 방향으로 힘을 모으기 바랍니다.
/대영정공 최덕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