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3일 10여개 경기장 25개 종목
구체적 방역계획 세우고 의지 다져
지역 체육인 민심 '어렵지 않겠나'
"1만명 모이면 시선 곱지 않을 것
선수·도민 하반기에나 백신 맞아"
오는 5월 중순부터 파주시 일원에서 제67회 경기도체육대회(도민체전)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을 바탕으로 치러질 전망이지만 경기도 체육계에선 정상 운영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파주시는 오는 5월13일부터 '평화도시 파주에서, 하나 되는 뜨거운 열정'을 주제로 파주스타디움 등 10여개 경기장에서 25개 종목을 치르는 도민체전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파주시는 감염병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방역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도민체전의 경우 실내·외 종목으로 구분해 1단계부터 1.5단계, 2단계, 2.5~3단계 등 큰 틀에서 4가지 방역계획을 마련했으며 선별검사소 설치 등 세부 대응방안도 준비했다.
심지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현 2단계를 유지한다고 해도 시와 시체육회 등에선 개회식 없이 도민체전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이기영 시체육회 사무국장은 지난주 경기도체육회관에서 열린 31개 시·군체육회사무국장협의회에서 "연기나 순연은 절대 없다는 입장이다. 대회를 치를 체육시설별로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투입할 방침이다. 10분 안에 코로나19 양성과 음성을 확인할 수 있어 빠른 대처와 함께 확산을 방지하고 대회를 지연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그러나 도 체육인들은 도민체전의 정상 개최가 시의 의도대로 이뤄지기는 다소 어렵지 않겠냐는 게 중론이다.
A종목 감독은 "매일 신규 확진자가 아직도 300~4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2개월여 동안 시에서 아무리 철저한 방역체제를 마련한다고 해도 한 장소에 31개 시·군에서 집결된 최소 1만여명의 엘리트(전문) 체육인들과 관계자들이 집중된다면 도민이 아니라 정부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것"이라며 "5월이면 어르신들은 백신 접종을 했을 수 있지만 선수와 도민 대부분은 올해 하반기가 돼야 가능해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도체육회 일각에서는 정상적인 대회 추진은 어려운 대신 무관중 경기를 전제로 하면서, 기록경기로의 전환 또는 분산개최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냐는 관측을 제기했다.
이에 파주시의 한 관계자는 "일단 도민체전 개최 추진 기조는 변함없이 유지하지만 우리 시에서도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대회 운영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와 도체육회 등은 오는 19일 도민체전 개최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