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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380만대 이용… 추정교통량 60% 육박
평균 이동시간 27%줄어… 통행속도↑

3개 도로, 외곽 순환 '시내 전체 연결'
오산~용인고속도로 설치도 기대돼
운영수입 110% 초과 땐 수원시 환원
염태영 시장 "사통팔달 명성 걸맞게"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지지대교차로에서 영통구 이의동까지 수원의 북부 경계 7.7㎞를 잇는 수원북부순환로가 개통한 지 4개월이 지났다.

시민들은 복잡한 도심이나 상습정체구간인 영동고속도로를 지나지 않고 파장·조원·광교IC를 통해 수원시내 곳곳을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 개통 4개월여간 380만대 이용

수원북부순환로는 지난해 9월21일 개통됐다.

개통 이후 지난 2월7일까지 140일 동안 수원북부순환로를 이용한 차량은 총 380만대에 달한다. 일평균 2만7천여대가 통행했다.

수원북부순환로는 주중에 더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이는 출·퇴근 용도로 해당 도로가 쓰임을 뜻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중 통행량(평균 3만1천여대)이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 통행량(평균 1만9천여대)에 비해 40%가량 많았다.

가장 많은 차량이 이용한 날은 3만8천여대(11월13일), 가장 적게 이용한 날은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10월4일 1만1천여대였다.

민간투자로 건설된 수원북부순환로의 운영 기준이 되는 '추정교통량'은 총 4만6천여대다.

4개월간 추정교통량의 60%에 가까운 차량이 이 도로를 이용하며, 최대 통행량 기준으로는 추정교통량의 80%를 넘길 정도로 수원북부순환로가 단기간에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 이동시간 30분 단축, 시내 도로도 원활

시내 교통흐름도 개선됐다.

지난해 10월 수원시는 차량 2대를 활용해 비교 주행을 실시했다. 2대의 차량을 상현역에서 출발시켜 1대는 수원북부순환로를 이용하고, 다른 1대는 창룡대로(국도 43호선)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를 경유해 이목사거리에 도착하는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이었다.

출퇴근 시간의 절정인 오전 8시 정각에 2대의 차량이 동시 출발해 수원북부순환로를 이용한 차량은 8분 만에, 기존 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38분 만에 도착했다. 구간 이동 소요 시간이 30분이나 단축되는 효과를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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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들이 수원북부순환로 영업소를 원활하게 통과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기존 시내 도로의 체증을 개선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평균 이동시간이 최대 27% 절감된 것.

도로 개통 전에는 지지대 사거리~창룡문사거리~광교사거리까지 7.4㎞를 이동하는 경우 오전 8시에는 29분, 오후 6시에는 30분이 걸렸다. 하지만 수원북부순환로가 개통된 후인 10월 이후 이동 시간이 점차 줄어들어 12월에는 오전 8시에 23.4분, 오후 6시에는 25.8분이면 같은 구간을 통과할 수 있었다.

통행 속도도 오전 9시 기준 시속 26.15㎞에서 시속 29㎞로, 오후 6시 기준 시속 24.91㎞에서 시속 26.2㎞로 더 원활해졌다.

■ 수원의 도로 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수원북부순환로는 수원시와 타 지역을 연결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장안구 이목동과 화성시 진안동을 연결하는 서부로로 이어져 광교에서 화성서부지역을 출퇴근하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된다.

영통구 매탄동에서 화성시 영천동을 연결하는 동탄원천로와도 가까이 위치해 화성동부지역에서 수원북부지역으로 이동할 때도 막히는 시내 도로를 경유하지 않을 수 있다. 즉, 3개 도로가 수원의 외곽을 순환하는 형태로 이어져 있어 수원시 전체 도로에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향후 오산~용인고속도로(대심도 터널)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설치되면 시내 소통이 더 원활해질 전망이다.

■ 16년만에 완성된 수원시의 숙원사업

수원북부순환로는 만성적인 시내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수원시의 숙원사업으로 지난 2004년 최초로 민간투자사업으로 제안돼 사업의 물꼬를 텄고, 2008년 말 수원 순환도로(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잠시 멈췄던 이 사업은 지난 2014년 8월 실시협약이 체결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고, 이후 2017년 6월부터 공사가 시작돼 3년3개월 만에 정식 개통했다.

최초 제안으로부터 16년이 걸려 도로가 완성된 것이다. 운영관리권은 30년간 수원순환도로(주)가 갖는다. 2050년 9월2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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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북부순환로 개통식에 앞서 모니터를 보며 개통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제도'가 폐지된 후 추진된 도로이기 때문에 운영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수원시가 보전하지 않아도 된다. 되레 운영수익이 110% 초과할 경우 초과분은 수원시로 환원된다. 시는 수원북부순환로의 시설물 개선 또는 통행료 인하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염태영 시장은 "'사통팔달 수원'의 명성에 걸맞게 시민들이 원활한 이동을 통해 더 나은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통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래·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