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희 수원청소년성문화센터장
'하지 마라식 교육'은 지양해야
온라인서비스제공자가 배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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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아이들만은 모든 종류의 성범죄로부터 국가가 보호해줘야 합니다."

수원시청소년성문화센터 이옥희 센터장의 신념이다. 이 센터장은 90년대 중반부터 아동·청소년의 성범죄 예방을 위해 힘써왔다.

그의 생각이 깃든 이곳 수원성문화센터는 다양한 개성을 인정·존중하기 위한 성가치관 정립을 목표로 한 '체험형 성교육'을 제공한다. 일련의 교육 흐름 속에서 스스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데 방점을 뒀다.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체험한 아이들의 만족도는 90%를 웃돈다.

이와 달리 학교 성교육의 만족도는 매우 낮다. 이유에 대해 이 센터장은 '시간 채우기식 의무화가 낳은 비극'이라고 봤다. 학교에선 성교육으로 15~20시간을 의무적으로 채워야 한다.

그는 "학교마다 따로 정하는데, 보통 생물 3시간·도덕 3시간·국어 2시간 등 대충 시간만 배정한다"며 "열성적인 보건교사가 있는 학교만 간신히 체험교육과 같은 개별 학습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시간 채우기에 급급한 교육이다 보니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알페스·섹테와 같은 신종 디지털 성범죄는 '트위터'가 주 무대가 됐다. 이 센터장은 "아이들을 소비하고, 이를 산업화한 우리나라 아이돌 문화가 왜곡된 게 근원"이라면서 "개인 소비까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산업화하고 공적인 영역으로 나온 상황에 이런 사람을 성적대상화하는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등 SNS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트위터 교육이 '하지 마라'식 교육으로 갈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센터장은 "성교육에서 가장 지양해야 할 게 하지 마라식 교육"이라며 "트위터 일탈계와 같은 건 주목하고 있는데, 온라인서비스제공자가 직접 1차적으로 불법 콘텐츠를 배제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우선돼야 할 성교육에 대해선 '부모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상담하다 보면 아이들과 부모 간 정보격차가 심한 걸 체감한다"며 "부모가 알아야 아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