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어에 보면 꿈 이야기가 한번 나오는데 바로 공자의 다음 술회이다. 아! 내가 늙었나 보다. 꿈에 주공을 뵐 수 없구나! 꿈을 뜻하는 한자 '몽(夢)'은 한 사람이 침상에 누워서 꿈을 꾸고 있는 모습이다. 꿈 몽(夢)자는 풀을 뜻하는 부수인 초두()아래에 눈 목(目)자가 가로로 누워있는데 덮을 멱()자 위에 누워있다. 꿈은 잠잘 때 꾸고 잠은 저녁에 자기 때문에 저녁 석(夕)자가 추가되었다. 어두운 저녁에 침상에 누워서 잠을 자면서 꿈속에서 눈을 뜨고 사물을 보고 있는 글자이다.
주례의 기록에 의하면 고대에는 왕의 꿈에 길흉을 점쳤다. 태복(太卜)이 늦겨울(季冬, 섣달)에 왕의 꿈을 물어 길몽을 왕에게 바치면, 왕이 절하고 그것을 받고는, 이에 사방(四方)에 약식제사를 지내고 악몽을 멀리 보내는데 이것은 새해 시작하는 어려움과 역병을 쫓기 위함이다. 왕이 꾼 꿈을 기록하고 길한 꿈과 흉한 꿈을 분석하고, 간단하지만 그에 따른 의식도 거행한 것을 보면 꿈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오매불망이란 말이 있다. 자나 깨나 잊지 않고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한 말이다. 공자의 일화처럼 평소 진심으로 갈망하는 대상은 꿈속에 나타난다. 새해에는 우리가 원하는 것과 관련된 좋은 꿈을 꾸면서 시작했으면 좋겠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