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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바르셀로나 FC가 맞붙었다. 지난 17일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에서다. 신성(新星) 킬리안 음바페(23)와 '인간계를 떠난'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4)가 양 팀 간판이다.

생제르망 음바페가 해트트릭 맹활약으로 메시를 압도했다. 절묘한 감아 차기로 상대 키퍼의 얼을 뺀 세번째 골이 환상이었다. 자신이 왜 메시와 호날두(36·유벤투스)로 상징되는 유럽 축구 골잡이 계보를 이을 황태자인지 확실히 보여준 장면이다. 메시는 PK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내내 무기력했고, 음바페의 해트트릭과 팀의 1-4 완패를 지켜봐야 했다.

지난 8일 개막한 '2021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4강이 가려졌다.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 아슬란 카라체프(27·러시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그리스), 다닐 메드베데프(24·러시아) 선수다. 세계랭킹 114위 카라체프는 21년 만에 이 대회 예선을 거쳐 4강에 오른 선수가 됐다. 조코비치 선수를 제외하면 열성 팬조차 낯선 신예들이다. 프로테니스 4대 천왕 로저 페더러(40)와 라파엘 나달(34), 앤디 머레이(33)는 보이지 않는다. 왼손의 달인 나달은 카라체프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해 짐을 쌌다. 2-0으로 앞서다 체력 저하로 무너졌다.

여자 단식은 일본이 자랑하는 오사카 나오미(23)가 백전노장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를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윌리엄스는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보유한 메이저 대회 남녀 단식 최다 우승 기록(24회)과 동률을 이룰 수 있었으나, 다음 기회로 미뤘다.

체력과 기량을 겸비해야 하는 스포츠 세계에 세대교체는 순리(順理)이고, 숙명이다. 노쇠한 스타가 떠난 자리를 패기 넘치는 후배가 이어받는다. 팬들은 늘 새로운 별에 목말라 한다. 그렇더라도 올 들어 프로스포츠계의 얼굴 바뀜이 예사롭지 않다. UFC 간판 코너 맥그리거(33·아일랜드)는 지난 달 더스틴 포이리에(32·미국)에 TKO 패했다. 7년 전에는 맥그리거가 일방적으로 두들긴 상대다.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 3연패, 통산 9회 우승을 정조준 한다. 라켓을 내던지는 불꽃 투혼으로 팬심을 흔든다. 30대 노장의 '세기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홍정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