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코치 집단대행체제로 나서
'가장 선배' 이경수 코치가 전면에
학폭 논란 선수 제외 OK금융에 져
양 팀 다 제 경기력 못펼치며 고전
'배구계 폭행 파문'의 가해자였던 이상열 의정부 KB손해보험 감독이 남은 2020~2021시즌 V리그 사령탑 직에서 물러나면서 남자 프로배구가 혼돈의 시기를 맞았다.
이 감독은 지난 20일 KB손해보험 구단에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에 이경수·박우철·김진만 코치가 '집단 대행 체제'로 21일 경기에 나섰다.
이날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안산 OK금융그룹과의 홈 경기에 앞서 이경수 코치는 "남은 경기는 나와 다른 코치들이 함께 팀을 이끈다"며 "우리 팀은 최근 지도자 위주가 아닌 선수 위주로 훈련해 왔다. 앞으로도 훈련과 경기를 선수 위주로 풀어가고자 한다. 타임아웃 때에도 선수들 위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단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고 하지만 한국배구연맹 규정에 의해 '감독의 역할'을 하기 위한 1인이 지정돼야 한다. 작전타임과 비디오판독 신청 등의 책임자 역할과 함께 원활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KB손해보험은 코칭스태프 중 가장 선배인 이경수 코치를 일단 감독대행으로 삼아 취재진과의 인터뷰도 그가 맡게 된 것이다.
앞서 이상열 감독은 최근 언론보도 등의 과정에서 수원 한국전력의 베테랑 박철우를 지난 2009년 국가대표 코치로 재임하던 시절 폭행한 사실이 재점화되자 사과와 함께 잔여 경기 출장을 포기했다.
이날 '학교 폭력' 논란으로 송명근·심경섭이 제외된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의 경기에선 양 팀 다 제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역전을 거듭한 끝에 OK금융그룹이 세트 스코어 3-2(25-19 25-27 18-25 25-22 15-11)로 이겼다.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OK금융그룹은 2점을 챙겨 한국전력(49점)을 끌어내리고, 승점 50으로 4위에 랭크됐고 KB손해보험은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쳐 승점 52로 3위에 머물렀다.
1세트는 KB손해보험의 펠리페가 공격의 선봉으로 나섰으며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2세트에서는 KB손해보험이 뒷심을 발휘하며 세트를 만회했고, 3세트 역시 KB손해보험의 외인 선수 케이타가 맹공을 퍼부은 데 이어 박진우의 블로킹에 힘입어 추가 세트를 차지했다.
그러나 4세트에선 OK금융그룹이 수비를 안정화하는 반면 KB손해보험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5세트는 펠리페를 앞세운 OK금융그룹이 서브와 공격 모두 압도했다. KB손해보험에선 케이타가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2009년 박철우 폭행 재점화'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 출장 포기
남자배구도 '혼돈의 시기'
입력 2021-02-21 20:43
수정 2021-02-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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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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