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 마켓)에 들어설 공원이 역사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가지는 공간으로 활용될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천시는 최근 캠프 마켓 내 신촌문화공원 조성에 앞서 문화적 관점에서 사업을 진단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영향평가를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해 7월부터 종합 평가단을 구성해 지역 주민과 사업 관계자,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면서 신촌문화공원의 공간 구성·활용 방안 등을 마련했다.
신촌문화공원은 일제가 대륙 침략을 위해 1939년에 세운 무기제조 공장 조병창이 있었다는 점에서 역사성이 클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전쟁의 역사가 있었던 곳을 돌아볼 수 있는 역사교훈여행(블랙 투어리즘)이 가능하다고 봤다.
또한, 80년 넘게 금단의 땅이었던 미군 반환기지가 위치했다는 점에서 특수성을 가진다고 판단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이 같은 평가와 함께 신촌문화공원은 관광객 접근이 쉬운 수도권에 있어 지역 관광명소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다만 공원에 설치할 시설 등을 놓고 지역 주민과 지자체의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만큼 공원을 조성하면서 지속적으로 주민 참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문화영향평가는 문화기본법에 규정된 법정영향평가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정책 수립 시 문화적 관점에서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제도다.
캠프 마켓에는 오는 2030년까지 연면적 42만7천㎡ 규모로 신촌문화공원 등 각종 문화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문화영향평가를 근거 자료로 활용해 하반기 중 공원 조성 계획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류윤기 인천시 부대이전개발과장은 "공원 조성 계획은 지역의 역사적인 가치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