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평택 아이 사망 사건 계기
교육당국 매년초 아동 실태 점검
3년간 학대 피해자 확인은 38건
교육 당국은 2016년 경기도 평택에서 발생한 '원영이 사건'을 계기로 매년 초등학교 입학 예정 아동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실태 점검을 벌이고 있다.
2016년 2월 7세 남자 어린이였던 원영이는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의 학대로 숨졌다. 원영이의 부모는 소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추운 겨울에 아이를 욕실에 가둬놓고 찬물을 퍼부어 숨지게 했다.
이들은 인근 야산에 아들을 묻고도 태연하게 생활했다. 사건은 자칫 묻힐뻔했으나 원영이가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불참한 것을 수상히 여긴 학교 측이 실종신고를 하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이 사건 이후 교육 당국은 초등학교 예비소집 불참 아동의 안전을 확인하는 매뉴얼을 만들었다. 아동이 예비소집에 불참하면 학교 등 교육 당국은 주민센터 등과 함께 부모에게 연락하거나 직접 집을 방문하고 있다.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아동의 소재가 불분명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아동의 안전을 끝까지 확인하고 있다.
이런 조사 과정에서 아동학대가 발견되는 사례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임호선(충북 증평·진천·음성)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3년 동안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동이 학대 피해자로 확인된 사례는 총 38건에 달했다.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이대근 회장은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동의 안전을 확인하는 제도가 운영되면서 학대를 당하고 있는 미취학 아동을 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망이 생겼다"며 "학교에서는 예비소집에 참석한 아동의 상태도 적극적으로 관찰해 제2의 원영이 사건이 발생하는 비극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원영이 사건' 교훈…안전 매뉴얼 가동
입력 2021-02-22 21:46
수정 2021-02-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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