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시즌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남자 프로배구 V리그가 코로나19 확진 선수 발생에 따라 최소 2주 동안 중단된다.
이상열 감독이 과거 대표팀 코치 시절 박철우(수원 한국전력)를 폭행한 전력이 재조명되며 '시즌 아웃 선언'을 해 3코치 지도체제로 전환한 의정부 KB손해보험은 박진우(센터)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지난 22일 밤 공개했다.
KB손해보험으로서는 '감독 부재·선수 확진' 등 2개의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박진우는 전날 오전부터 고열 증세를 느껴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늦은 오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선수·관계자들과 접촉한 1군 선수가 시즌 도중 확진 판정을 받아 리그 진행에 영향을 미친 건 4대 프로스포츠 중 이번이 최초 사례가 됐다.
박진우가 지난 21일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팀 동료들은 물론 안산 OK금융그룹 선수단 모두 23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근거로 남자부 일정을 23일부터 2주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남자부 경기는 다음 달 9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경기부터 곧바로 연기됐다.
앞서 KOVO는 지난해 12월26일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감염병 확진자가 발생하자 리그 일정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중계를 맡은 카메라 감독이 지난달 1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다음 날인 2~3일 예정된 4경기를 연기했다.
이번 2주 중단은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일정을 멈췄다.
KOVO는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 경기에 참석한 모든 관계자가 23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방역 당국의 밀접 접촉자 분류에 따라 2차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도 "박진우는 현재 증세를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라며 "금일 저녁 전까진 모든 선수·관계자들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