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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광주지역 가정지원사업에 큰 호응을 얻어낸 광주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오영희 센터장. 2021.2.24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코로나 '간극' 지역 기관 완충재 빛나
직원들 주말까지 반납하고 한뜻 노력
내달 창단 가족봉사단에 관심 부탁도

코로나19로 많은 변화가 생기며 곳곳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빈부격차를 비롯해 정보력, 학력 등 생각지 못한 곳에서 간극이 생겨났다. 가족 간, 특히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은 더 컸다. 그러나 광주지역은 완충재 역할을 한 지역기관의 활약으로 나름 선방했다는 평이다.

"너른 고을 광주, 말 그대로 광주지역이 넓다 보니 운영에 한계가 있었다. 코로나19가 전화위복이 됐다고나 할까. 온라인 비대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오히려 참여 가족들이 확 늘었다. 직원들이 밤새 고민하고 만든 프로그램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었다는데 감사할 따름이다."

광주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센터) 오영희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일상이 바뀌자 빠른 패러다임 전환으로 상황을 돌파했다.

'곧 끝나겠지' 하는 무기력한 희망보다 바로 적용할 대안 마련에 나섰고 그 결과, 평상 시 대면활동에서는 힘든 2천여명의 신규 이용자 확대를 이끌어냈다. 침체된 지역 구성원들의 삶에 미약하나마 활력을 불어넣는 비타민 역할을 한 것이다.

센터는 지난 2009년 건강가정지원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광주지역 내 가족문제를 예방하고 행복한 가정을 구현하기 위한 가족지원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듬해인 2010년부터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며 결혼이민여성의 한국사회 적응을 위한 프로그램과 가족관계 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오 센터장은 지난해 4월 한국지역복지봉사회가 센터를 수탁 운영하게 되면서 부임했다.

"지난 한 해는 당연히 반복되는 일상이 감사한 나날임을 절실히 깨닫게 된 해였다. 가족지원서비스 기관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책임이 느껴졌고, 직원들도 모두 공감해 주말까지 반납하고 나와 팔을 걷어붙였다"는 그는 "온라인 가족요리대회, 문학대회, 한국어교육 등 새로운 방식의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하며 직원들의 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참여가족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에너지를 충전해 뜻깊었다"고 말한다.

가족요리대회의 경우, 상황이 어려운 지역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대량 구매해 소분하고 키트 형식으로 만들어 참여가정에 전달했다.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농가도 상생하는 일석이조가 됐다.

"(코로나19가) 언젠가 괜찮아지겠지 하고 수동적으로 있다 보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올해도 행복을 전하고 싶다. 그중에서 다음 달 창단할 '가족봉사단'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수줍게 전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