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협의회, 47마리 관찰
보호구역 지정 추진 등 의견 모아


인천 시조(市鳥)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의 서식지가 강화도 남단 갯벌에서 인근 중구 영종대교, 서구 세어도 일대로 넓어지고 있다.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인천지역 두루미 모니터링을 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동검도 두루미
바닷물이 빠진 인천시 강화군 동검도 갯벌에서 9일 겨울 철새의 진객 천연기념물 제202호 두루미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협의회는 지난 26일 인천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 등과 함께 강화도 남단 갯벌과 세어도 일대 갯벌을 찾았다.

이날 모니터링에서는 두루미 47마리가 강화도 남단 갯벌, 영종대교, 세어도 인근 무인도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해까지는 강화도 남단 갯벌에서만 두루미가 관찰됐다고 협의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겨울 철새인 두루미는 과거 서구 경서동과 연희동 일대에서 100마리 이상이 서식했다. 하지만 주변 지역 간척사업 등의 영향으로 인천을 떠났다가 2000년대 다시 돌아왔고,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을 찾는 두루미는 다른 지역과 달리 갯벌에서도 활동하는 특성을 보인다.

협의회는 다음 날인 27일 강화군 분오저어새생태마을커뮤니티센터에서 관계기관, 환경단체 등과 간담회를 열어 두루미가 서식하는 무인도서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드론 촬영 등 두루미를 위협할 수 있는 행동을 금지하는 안내판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