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 매출, 예상보다 587억↑
역내소비 늘려… 소상공인 '수혜'
"지역내총생산 성장률 0.35%p 기여"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발생한 지난해 3월 인천시의 전자식 지역화폐 '인천이음' 카드 결제액이 급증하고, 이 가운데 상당 규모가 서울 등으로 빠지는 '역외소비'를 인천으로 가져오는 '역내소비'로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인천이음 카드의 코로나19 국면 역할과 뉴노멀 시대 대안 가능성 분석' 연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월 인천이음 카드 결제를 통한 매출액은 연구진의 예상치보다 587억원 늘어나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이바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연구원 연구진은 지난해 2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5월부터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했기 때문에 그 중간인 3월이 인천이음 카드의 효과를 분석하기 적합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1월과 2월 인천이음 카드 하루 평균 결제액을 통해 3월 결제 추정액을 1천276억원으로 산출했는데, 실제 결제액은 1천863억원으로 무려 587억원이 증가했다. 인천시의 인천이음 카드 캐시백 지원율은 1월과 2월 평균 3.72%였다가 3월부터 코로나19 등의 요인으로 8.85%까지 확대됐다.
연구진이 지난해 3월 특정 신용카드 결제액을 분석해 봤더니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에 영향을 받는 음식점, 의류, 주유, 학원, 마트, 편의점, 여가 등 19개 업종의 인천시민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천59억원이 줄었다.
이중 인천 지역 내 소비 감소가 1천437억원이다. 서울로 빠지는 역외소비는 243억원이, 경기도 역외소비는 238억원이 각각 줄었다.
연구진은 인천이음 카드 결제액이 증가한 규모인 '587억원'에 대해 인천 바깥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감소하면서 역외소비를 대체하고, 인천시의 캐시백 지원율이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서울로 나가는 인천시민이 평소보다 10% 줄어들었다고 가정하면, 그들이 서울에 가는 대신 인천에서 이음카드를 쓴 규모는 결제 증가액의 10%인 58억7천만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인천이음 카드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역외소비를 대체한 규모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2018년 7월 도입된 이음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수가 전체 인천시민 294만명의 47%인 139만명이고 연간 발행액이 2조5천억원에 달한다.
인천시는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월 이음카드 결제액의 최대 10%를 캐시백으로 지급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인천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발된 역외 이동 제한과 캐시백 상향 지원으로 인천이음 카드 결제 규모가 증가해 인천 '지역 내 총생산'(GRDP) 성장률에 0.35%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추산한다"며 "이음카드 가입자 수, 소비 연령층, 결제액 등에 근거할 때 이음카드는 일시적 위기 상황뿐 아니라 상시적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유익한 위기 대응 플랫폼의 잠재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