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방지·인식 개선 포럼 등
市 자체 예산으로 진행 '어려움'
전국적 상황… '정부 대책' 촉구

혼자 사는 경우가 매년 늘어나면서 성남시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30%선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는 고독사 방지, 인식 개선 등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데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갖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막상 정부 단위의 지원책은 수립되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36만1천413가구 중 29.9%에 해당하는 10만8천148가구로 조사됐다.

남성이 5만5천557가구, 여성이 5만2천591가구이며 연령별로는 중장년층(40~64세)이 가장 많아 40.6%에 달하고 청년층 38.7%, 노년층 20%로 집계됐다.

성남시 1인 가구 비율은 지난 2010년 23.1%에서 2015년 27.1%, 2016년 27.3%, 2017년 27.8%, 2018년 28.6%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현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3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1인 가구 비율은 경기도 평균 26.3%(2019년 기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성남시에는 상대적으로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이 많다. 여기에다 결혼을 늦게 하거나, 하지 않는 사회적 현상이 맞물리면서 1인 가구 비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중장년층 1인 가구의 경우 40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비율이 30%대까지 치솟자 시는 올해를 기점으로 고독사 등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한 응급안전알림서비스·간병비 지원, 사회관계망 형성을 위한 부엌공유·동아리 지원, 안정적 생활기반을 제공하기 위한 셰어하우스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도입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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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 1인가구 지원사업. /성남시 제공

응급안전알림서비스는 집안 벽면에 부착된 소형 리모컨 크기의 IoT(사물인터넷) 기기가 집안의 온도·습도·조도, 사람 움직임 등을 자동 감지한다.

집안의 변화가 8시간 이내에 감지되면 '정상', 8시간을 초과해 12시간까지 미감지되면 '주의', 24시간까지 미감지되면 '경보', 24시간을 초과해 미감지되면 '위험' 등 4개 단계로 구분해 시청과 행정복지센터의 모니터링 화면으로 상태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혼자 사는 게 마치 무슨 문제가 있어 그런 것처럼 부정적 시선을 보내는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한 '인식개선 포럼'도 올 하반기에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1인 가구 급증에 따라 올해부터 여러 지원 사업을 도입했는데 모두 자체 예산으로 하다 보니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1인 가구 문제는 전국적인 상황인 만큼 정부 단위의 대책 마련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