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작년 창업 역대 최대치
디지털 전환 ICT·온라인에서 주도
세계 주요국 다양한 제조혁신 육성
한국도 1호 인천 스타트업파크 개소
창업벤처 협업 허브 새미래 부푼 꿈


사본 -서병조_인천TP원장
서병조 인천테크노파크 원장
지난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0년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창업기업이 148만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든 산업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업종의 창업이 늘었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비대면 온라인 창업이 늘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불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창업기업이 늘어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청년과 중장년층을 막론하고 취업 또는 창업이 안정적인 개인의 삶과 건강한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임에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세계 주요국들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위기가 맞물리면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나름대로 제조혁신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다. 유럽 선진국들의 제조혁신 프로그램으로는 제조업을 더 스마트하게 하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정책,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프랑스의 라프렌치테크, 그리고 영국의 스케일업 육성정책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중소제조업의 혁신을 지속하면서 새로운 창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식이다.

우리나라도 미국의 실리콘밸리, 프랑스 스테이션 에프(Station F)와 같이 창업 벤처 생태계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개방적 혁신공간으로 스타트업파크(Startup Park)를 지역별로 조성하고 있다. 2019년 7월 전국 14개 지자체가 열띤 경합을 벌인 끝에 인천이 대한민국 1호 스타트업파크 조성지로 선정되어 1년여 만의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 2월25일 개소식을 하였다. 폐쇄된 기차역을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 캠퍼스로 만든 프랑스의 스테이션 에프처럼 인천은 10년 동안 방치되어 있던 투모로우시티라는 복합문화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스타트업 복합지원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스타트업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첫째는 창의적인 업무공간이고 둘째는 충분한 자금지원이다. 선진국에서 성공한 창업지원 허브들은 기업가, 연구자, 기술자,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출범을 알린 인천스타트업파크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젊은 창업가들에게 첫째, 창의적인 업무와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고 둘째, 인공지능과 5G 기술을 이용한 실증의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셋째, 전문적인 기술과 충분한 자금이 뒷받침되도록 실질적인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인천스타트업파크의 업무공간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 작년부터 창업기업의 입주가 시작되어 공공부문이 선도하는 인스타I에 40개의 기업이, 민간이 주도하는 인스타II에 37개의 기업이 입주를 완료하여 현재 77개의 창업 기업들이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중 하나인 에스티에스바이오는 밀폐형 약물 전달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신생 바이오기업인데 인천스타트업파크의 실증상용화 지원사업을 통해 짧은 기간 내에 인천 소재 대학병원과 임상을 진행하였고, 10억원에 가까운 투자유치에 성공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인천스타트업파크는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들이 실증과 투자와 글로벌화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인천은 대한민국의 관문으로서 국제공항과 항만에서부터 산업단지, 대학, 연구소와 송도-청라-영종도를 잇는 우리나라 최대의 경제자유구역을 가지고 있으며, 스마트도시 기반시설 등 특화 실증자원을 풍부하게 가진 도시다. 더 나아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 종합병원, 바이오 인력 양성센터를 두루 갖춘 세계 제1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도시로서 세계적인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고 있다. 우리는 디지털 전환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그에 더하여 코로나19 위기가 상존하고 있는 엄중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인천시는 민간 운영사로 공동참여하고 있는 셀트리온 그룹, 신한금융 그룹과 함께 인천스타트업파크를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고 바이오융합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지원 허브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꿈꾸는 창업가 모두에게 인천스타트업파크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기회의 장을 제공해 나갈 것이다.

/서병조 인천테크노파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