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 물의 중요성 되새기기
UN, 매년 3월 22일로 지정해 행사
우리나라도 1995년부터 동참
인간수명 증가도 수돗물 덕분 평가
소중 자원 '블루골드' 맘에 새겼으면


정구응지사장님사진
정구응 K-water 경기동북권지사장
매년 3월22일은 UN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UN은 1993년부터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물 부족 대비와 수질오염을 예방하고 대체 불가능한 자원인 물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이날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이 행사에 동참하고 있고 금년도 '세계 물의 날' 주제는 '물의 가치, 미래의 가치(Valuing Water)'이다.

물은 우리 몸의 70%, 혈액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물은 체내에서 신진대사 촉진, 각종 질병 예방, 산소와 영양분 운반과 공급, 노폐물 배설, 체온조절, 혈액 농도조절 등 다양한 이로운 역할을 한다. 만약 체내에서 물이 2~3%만 부족해도 초조, 무기력, 불쾌감을 느끼고, 5% 부족 시 반혼수 상태가 되고 12%가 부족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영국의 저명한 브리티시 메디컬저널에 따르면 '20세기 들어 인간의 평균 수명이 약 35년이 늘어났는데 이 중 30년이 수돗물(수도시설의 발전) 덕분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또한 현대의학의 10대 업적 중 1위도 수도시설(15.8%)이고, 2위가 항생제(14.5%), 3위가 마취(13.9%)라고 한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짧은 가장 큰 이유는 수도시설이 없거나 오염된 물을 마시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은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즐거움이라는 가치도 안겨 준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강이나 바다에서 즐기는 수영, 래프팅 등의 수상스포츠뿐만 아니라 수변 생태공원 등 친수공간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최근 극심해진 기후변화는 이러한 물의 가치에 심각한 위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수, 가뭄 등의 기상이변이 잦아지고 지구 온난화로 하절기 물속 유기물의 양이 증가하면서 수량 및 수질 등 물관리의 어려움이 전체적으로 가중되고 있다.

이에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수량, 수질, 수생태, 환경 등을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연계하여 물관리 효율과 재해 대응 역량을 제고하는 '통합 물관리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안전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제공하기 위해 먹는 물 법정 항목인 92개보다 많은 300개의 수질검사를 통해 깐깐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도정수처리를 실시하여 하절기 조류 발생에도 맛·냄새물질과 독성물질을 완벽히 제거해 음용에도 최적인 상태의 안전하고 건강한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물은 산업발전에도 필수적인 요소이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철, 정유화학 제품 생산을 위해서는 많은 물이 필요하다.

소양강다목적댐, 충주다목적댐 등에서 물을 비축하고 광역상수도를 통해 대량의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지 않으면 반도체 생산은 불가능하다.

또한 물은 수력, 조력 발전뿐만 아니라 수열에너지, 수상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영역으로 그 이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금년도 세계 물의 날 주제인 '물의 가치, 미래의 가치'의 취지와 같이 K-water는 친환경 물에너지 개발 활성화를 통해 물 분야 그린 뉴딜을 선도하고 있다.

'물'은 우리가 매일 일상에서 먹고 마시는 음용 차원뿐만 아니라 산업, 에너지, 레저 등 그 이용범위가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물은 '블루 골드'라 불릴 만큼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다.

오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인 '물'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정구응 K-water 경기동북권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