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에서 20년을 뛰고 국내로 무대를 옮긴 추신수(39·신세계그룹 이마트)가 한국프로야구 연봉킹에 올랐다.
KBO 사무국은 10개 구단 선수 등록 현황을 분석해 소속 선수 연봉 자료를 4일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281홈런)'을 쓴 추신수는 KBO리그 연봉 신기록인 1년 27억원에 계약하며 4년 동안 연봉킹에 오른 이대호(롯데)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이대호는 2021년 2년 총액 26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 우승 옵션 매년 1억원)에 다시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하면서 공동 8위로 밀렸다. 양의지(NC)와 박병호(키움)가 15억원을 받아 공동 2위를, 최정(신세계 이마트·12억원)이 4위, 오승환(삼성·11억원)이 전체 공동 5위이자 투수 최고 연봉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수원 kt wiz의 투수 소형준은 지난해 연봉 2천700만원에서 무려 418.5% 뛰어오른 1억4천만원에 계약하며 올 시즌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418.5%의 인상률은 2020년 SK 하재훈의 455.6%에 이어 역대 2번째다.
올해 KBO 리그에서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선수는 161명으로 등록됐다. 역대 억대 연봉 선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8년 164명이었으며, 2017년 163명에 이어 2020년과 올해 161명으로 역대 3번째 타이기록으로 남게 됐다.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전년도에 비해 두 자릿수 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뺀 10개 구단 소속 선수 532명의 평균 연봉은 1억2천273만원으로 지난해 1억4천448만원에서 15.1% 줄었다. 선수단 연봉 총액 규모도 작년 739억7천400만원에서 652억9천만원으로 약 87억원 낮아졌다.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7.3세에서 27.1세로, 프로 연차는 8.4년에서 8.1년으로 각각 줄었다. KBO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2018년 최초로 1억5천만원을 돌파하고 2019년 1억5천65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2019년, 2020년 감소세로 돌아섰다.
구단 중에선 신세계그룹 이마트로 인수되는 SK의 총연봉이 1억7천42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추신수를 영입하고 FA시장에서 최주환을 잡은 덕분에 SK 평균 연봉은 지난해 1억4천486만원에서 20.3%나 뛰었다. 평균 연봉이 오른 구단은 SK와 창단 후 처음으로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6.7%·1억711만원) 두 팀뿐이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